재건축 속도 나는 압구정 아파트, 가격 상승도 과속

한지연 기자입력 : 2021-02-17 15:04
압구정동 6개 지구단위, 속속 재건축 조합 설립 가격 최근 한 달간 수억씩 급등
 
 

[압구정동 아파트.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들이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 상승도 과속 페달을 밟고 있다. 재건축 첫 단추인 조합설립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조합 설립 전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특히 2·4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한 공공 재건축의 반사효과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완화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조합설립총회를 여는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 아파트들의 호가와 실거래가가 급등하고 있다. 신현대9차 전용 182.95㎡는 지난해 12월 43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57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두달 만에 실거래가가 12억원이나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111.38㎡ 매물도 지난달 6일 30억3000만원(5층)에 매매돼 처음으로 30억원을 돌파했다. 신현대11차 전용 183.41㎡는 지난해 12월 23일 52억원에 팔려 첫 50억원 선에 진입했고, 지난달 11일에는 같은 면적이 50억원(5층)에 매매되면서 강세를 유지했다.

오는 28일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하는 압구정3구역(현대1∼7, 10·13·14차·대림빌라트) 아파트들도 최근 실거래가 2억~6억원씩 올랐다.

현대2차 아파트 전용면적 196.84㎡는 지난달 55억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인 49억3000만원보다 5억7000만원 올랐고 현대6차 전용 130㎡는 41억원에 거래되면서 전월대비 2억원 올랐다. 현대3차 전용 82.5㎡는 지난달 16일 27억원에 거래되면서 같은달 9일 거래가(22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 뛰었다.

압구정동 6개 정비구역 가운데 처음으로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의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현대 8차 전용 164㎡는 지난달 37억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7월(30억원)보다 7억원 올랐다.

이달 내 조합설립 인가 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압구정 5구역(한양1·2차) 가격도 급등세다. 한양1차 전용 78㎡ 매물 가격은 지난해 말 22억원선에서 최근 25~26억원선으로 수직 상승했고, 전용 49.98㎡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가격이 18억5000만원을 밑돌았으나 지난 5일 20억원을 첫 돌파했다.

압구정동은 현재 1구역(미성1·2차)과 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6구역(한양5·7·8차) 등 6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나누어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4구역과 조합설립인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5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조합설립절차가 진행중이다.

압구정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 2구역과 3구역 아파트는 매매가 급등세에 매물도 귀해 1월 중순부터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이 설립된 이후에 매수하면 입주권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조합설립 인가 직전까지 가격 급등과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일대 매물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압구정동 현대3차 아파트 매물은 한달 전 대비 32.5%, 한양1차 아파트는 28.6% 급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6·17대책으로 정비사업지 조합원들의 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개정안 시행 전에 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서면서 호가가 빠르게 실거래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압구정동 재건축은 현금청산 우려가 적고, 상징성이 큰 만큼 상승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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