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합니다]① 중소기업·소상공인, 구독경제로 살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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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1-0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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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부총리 "2023년까지 매년 50개씩 중소기업 구독경제 적합 제품 발굴"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코로나19에도 소상공인 구독경제로 안정적 수입원 확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영시장 상인회에서 소상공인 구독경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을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로 '구독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중소기업이 온라인 중심 유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독경제 지원 방침을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중소기업의 구독경제 진출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매년 50개씩 구독경제 적합 제품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라 하면 흔히 신문, 우유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구독경제는 이러한 전통적인 구독 서비스와는 다르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아보는 새로운 유통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가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

최근 식품업계, 중소기업들은 생필품에서 콘텐츠, 소프트웨어, 가전, 자동차 등으로 구독경제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가전 렌털 기업들의 경우 국내 뿐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홍 부총리는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간거래(B2B) 거래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해 기존 판로 지원 온라인 플랫폼에 B2B 전용몰을 구축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약 6000개 제품 판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 플랫폼과 민간 온라인 쇼핑몰의 제휴를 최대 30개까지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공동 애프터서비스(A/S)를 올해 550개사까지 지원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에서도 구독경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는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영시장을 찾아 "21분 안에 모든 것이 각 가정에 배달되는 새로운 소상공인 시스템이 구독경제"라고 강조했다. 신영시장은 지난해 유튜브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판매한 곳으로 유명하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시장 내 구독경제 시스템을 만든다면 판매하는 음식, 꽃, 세탁서비스, 반찬, 신발, 양복 등을 가정에서 월정액을 내고 배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1인 가구 증가와 배송 시스템 발달 등 온라인 연결이 잘 돼 있어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면 코로나19 등 재난이 닥쳐도 고정적으로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에서도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도 관련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구독 경제 현황과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달러에서 연평균 68%씩 성장해 2025년에는 478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가입자는 2015년 5400만명에서 2019년 1억12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의 구독경제 시장도 2017년 약 80억달러에서 2019년 105억달러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소비자의 70% 이상이 콘텐츠, 생필품, 화장품 등 구독경제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심혜정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구독경제는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고정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구독 비즈니스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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