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신환 ‘책임 공방’…조은희‧오세훈 ‘박영선이 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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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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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무대에 오르기전 대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경선후보 [사진=연합뉴스]

16일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나경원‧오신환 후보의 토론과 조은희‧오세훈 후보의 토론은 정반대의 분위기로 진행됐다. 나 후보와 오신환 후보는 서로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이며 치열하게 전개된 반면, 조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서로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루며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박영선 후보를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나 후보와 오 후보는 2019년 당시 각각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협상 파트너였다. 조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을 하던 시절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던 연이 있다. 

나 후보와 오신환 후보의 토론은 치열했다. 오신환 후보는 “강경보수의 깃발로는 승리가 어렵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며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 자유주의 상식연합을 얘기하니 될 것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황교안 전 대표와 강경한 장외투쟁을 이끌었던 나 후보의 이력을 거론한 것.

이에 나 후보는 “제가 왜 가장 오른쪽이냐”며 “조국 사태 당시 온국민이 광화문 광장에 나갈 때 우리는 가만히 지켜보는 게 맞느냐. 저는 국민의 흐름에 우리가 같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이 어떻게 올라갔느냐, 오신환 후보가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강제로 사‧보임 된 후에 그렇게 된 것 아니냐”며 “오신환 후보가 글만 올리지 않고 조용히 가서 반대 투표를 했으면 그런 헌정 유린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2019년 4월 당시 오신환 후보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올리는 안건에 반대 투표를 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 후보는 이후 사개특위에서 사임됐는데, 페이스북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공수처법이 패스트트랙이 되는 일이 없었을 거란 얘기다.

오신환 후보는 “최악을 막기 위해선 얻을 것은 취해야 했다”며 “(패스트트랙) 법안은 하나도 못 막고 결과적으로 다 통과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위기의 서울시 상황에서 갈등과 충돌을 유발하는 리더십이 맞는거냐”고 맞받았다.

조은희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토론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오세훈 후보는 조 후보가 실시 중인 서초구 공유어린이집을 언급, “우리 둘이 호흡을 맞춰서 일하던 시절에 서울형 어린이집을 도입해서 많은 부모님들이 혜택을 받았는데, 업그레이드 버전이 서초구에서 바람직한 형태로 실현되는 걸 보면서 이런 게 위민행정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서리풀 원두막(횡단보도 그늘막), 청년취업사관학교 등을 언급 “전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위민(爲民)행정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조 후보도 “오세훈 후보는 10년 전 저와 호흡을 맞췄던 존경하는 동반자”라며 “최근까지 저는 오세훈 후보가 조은희 캠프의 리더가 돼서 조은희를 최초의 여성시장으로 만들고 우리당 대선 후보가 돼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멋진 리더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오 후보가 성공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덕담했다.

두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비판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21개 다핵도시를 들으면서, 거기다가 중심부마다 수직정원을 만든단 얘길 듣고 기가 막혔다”며 “유행처럼 건축학자들이 얘기하는 걸 지나치게 보편화해 얘기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조 후보는 “(제 다핵도시 공약을) 엉뚱하게 21세기니 21, 2021년에 선거가 있으니 21을 붙였다”면서 “찾아보니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5분 컴팩트 도시를 공약했더라. (박 후보가) 조은희표, 박형준표 공약을 짜깁기 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을 아무렇지 않게 베끼고 발표하는 걸 보고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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