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 맞은 北...무력 도발 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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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2-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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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번째 광명성절, 김정은 금수산 참배 안 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 = 연합뉴스 ]

79번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은 북한은 16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중심의 내부 결속을 강조하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총비서는 2012년 집권 이후 매년 광명성절마다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참배해 왔지만, 올해는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훈련 실시로 우려됐던 무력 도발 움직임도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사설에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광명성절을 맞이한 우리 인민의 가슴마다에는 위대한 장군님의 고귀한 혁명 유산인 우리 식 사회주의를 더욱 빛내여갈 불 같은 신념과 의지가 끓어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 국방위원장의 생전 업적과 일화를 소개하는 다수의 기사들을 실어 광명성절의 경축과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신문은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꼽히는 인민대중 중심, 자위적 국방력, 자력부강 등을 강조하면서 김 총비서에 대한 내부 결속도 강조했다.  

사설은 "자위적 국방력을 억척으로 다진 것"을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혁명 업적에서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자위적 국방력을 억척으로 다지신 것"이라며 "사탕알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철의 신념과 의지가 있었기에 우리의 국방공업은 자립적이며 현대적인 주체혁명의 병기창으로 전변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일 동지는 우리 식 사회주의가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역사를 수놓아갈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다져주신 절세의 애국자"라며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었기에 우리는 전대미문의 혹독한 봉쇄 속에서도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사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과 업적을 계승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영도를 충실히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첫 해인 만큼 경제계획 추진을 위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신문은 "당 제8차 대회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제시한 강령적 과업들을 무조건 철저히 관철하여야 우리 혁명을 다시 한 번 고조시키고 인민들에게 더 좋고 안정된 생활 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또한 "김정은 동지의 구상과 결심은 곧 과학이고 승리라는 것을 신념화하고 당 대회가 가리킨 진군 방향으로 용기백배, 신심드높이 나아가야 한다"면서 "당에서 준 과업은 몸이 열조각, 백조각이 나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관철하는 강한 혁명적 기풍을 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42년 2월16일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고 당시 백두광명이 떠올랐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의 사후인 2012년 1월 북한은 이날을 광명성절로 제정했다. 

앞서 북한은 광명성절 전후 4차례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을 감행했다. 제3차 핵실험(2013년 2월12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2014년 2월27일),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2016년 2월8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발사(2017년 2월12일) 모두 광명성절을 앞뒤로 단행된 핵·미사일 실험이다.

단, 2018년 이후 남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무력도발을 삼가고 광명설절을 기념한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등의 행사만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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