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의 뉴 패러다임] 왜 ESG인가...밀레니얼 세대, ESG 경영 요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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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입력 2021-02-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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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열풍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 가운데 시대적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이 중에서도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의 경제적·문화적 특성상 ESG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보는 분석이 많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이슈에 민감한 이들의 특성이 자본시장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자산운용 시장에서 약 71조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들의 자녀 세대이자 베이비붐 세대의 부를 물려받을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최소 20년은 자산운용 업계의 큰손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투자 성향이 ESG 열풍을 부채질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모건스탠리가 1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가진 미국 내 개인 투자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 시 환경과 사회 이슈를 고려하는 것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답한 밀레니얼 세대는 2015년 28%에서 2019년에는 70%까지 늘어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초고액 자산가들 중 53%가 투자기업의 ESG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는데, 이 중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87%가 ESG 실적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구글에서 빅테크 기업 가운데 최초로 노조가 결성된 것을 두고서도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ESG 경영에 대한 요구 역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 직원이자 고객들인 페이스북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것을 두고서는 ESG와 관련된 투자자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료 = 삼성증권]



투자자들이 ESG를 고려하는 주된 이유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고객들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자산운용사들의 영향력 행사로 이어진다. 지난해 7월 블랙록은 전 세계 244개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이 중 53개 기업에 대해서는 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등 실질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섰다.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ESG 투자 관심도도 높아졌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ESG 성장 배경과 관련해 “밀레니얼 세대의 ESG 관심이 다른 세대들보다 높다”면서 “이 밖에도 ESG로 대표되는 '지속가능한 투자'로 평판 상승 등의 혜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의 김인식 연구원은 “향후 ESG 투자 규모 확대를 기대하는 이유는 글로벌 그린 정책과 기관투자자의 투자 자금 유입 기대 때문이다. 탄소 중립 목표에 따른 전 세계적 친환경 전환 기조가 지속될 것이며, 기관투자자들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됨과 동시에 투자위험 관리를 위해 ESG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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