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계열분리 전 수익성·재무구조 개선에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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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2-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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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가 오는 5월 예정된 계열분리에 앞서 사업구조 개선에 서두르고 있다. 계열분리에 연관된 변화로 경영실적과 신용등급이 변동할 수 있어 그 이전 최대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조만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한다. 지난달 LG하우시스가 현대비앤지스틸과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필름 사업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순항하고 있다는 의미다.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지난해 누적 3분기 3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돼 왔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의 실적을 단순 배제할 경우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률은 5~6%대로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 건은 조만간 새롭게 출범하는 ㈜LG신설지주에 속할 핵심 계열사로서 수익성·재무구조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추진되고 있다. ㈜LG는 오는 5월 LG하우시스와 LG상사,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분할을 마친 뒤 독립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분리 이후 LG하우시스는 LG상사 다음으로 ㈜LG신설지주의 핵심 계열사 역할을 맡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LG상사 다음가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LG하우시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이 같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지난해 LG하우시스는 당기순손실(연결 기준) 79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688억원에서 지난해 710억원으로 3.2% 개선됐으나 순손실로 빛이 바랬다. 지난해 말 2206억원 수준이었던 단기차입금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949억원으로 33.68% 늘어난 것도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열분리는 LG하우시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LG하우시스가 계열분리될 경우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어 신용등급이 추가 하향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IR업계 관계자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G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LG하우시스 신용등급을 한노치(notch) 상향 조정하고 있었는데 계열분리 후 재조정 될 수 있다"며 "특히 계열분리되는 기업 중 LG하우시스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됐으며, 차입금도 많아 신용등급 하락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하우시스에서는 단기차입금이 다소 많아졌으나 장기적으로 차입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1조1429억원 수준이었던 전체 차입금 규모는 1조542억원으로 7.76% 줄었다.

또 다른 IR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회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 상태에서도 전체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는 등 회사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LG하우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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