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연장에도…코스피 3100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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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2-0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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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기관 동반 매도세

  • 反공매도 운동株 낙폭 키워

코스피 3100선이 다시 무너졌다. 금융당국이 3일 공매도 금지 연장안을 발표하자 코스피 추가 상승이 예측됐던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주식시장의 전통적 '큰손'인 기관과 외국인이 공매도 금지 연장을 악재로 인식한 점이 주효했다. 개인이 힘겹게 증시를 떠받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관측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3100선이 또 한 번 무너졌다. 전거래일보다 42.13포인트(1.35%) 내린 3087.5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날 개인은 2조47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공매도 금지 연장 조치에 호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91억원, 1조83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이 전날 발표한 공매도 금지 한시적 연장 조치가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특히 '반(反) 공매도 운동'을 상징했던 셀트리온(-1.73%)과 에이치엘비(-2.94%)가 큰 폭으로 빠지는 양상이다. 이들 종목은 공매도 재개 이후 우선 공매도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서 반 공매도 운동을 처음 시작한 지난 1일엔 셀트리온(14.5%), 에이치엘비(7.2%) 모두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월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공매도 금지 조치를 5월 2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5월 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부터 부분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한다.

코스피200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등 전체 종목 중 22%가 포함돼 있고, 코스피150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10%가 속해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가속화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다수가 내림세다. 상위 10개 종목 중 애플카 호재를 등에 업은 기아차·현대차, LG화학 등을 빼곤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SK하이닉스는 10개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 전날보다 5000원(3.85%) 하락해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하락종목은 삼성전자(-2.48%), 네이버(-3.37%), 삼성바이오로직스(-1.45%), 삼성SDI(-1.45%), 셀트리온(-1.73%), 카카오(-1.62%) 등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0.41%, 1.22% 등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LG화학도 막판까지 고전하다 0.10%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시간 전일보다 6.11포인트(0.63%) 빠진 964.58로 장을 마쳤다. 전 장보다 0.24포인트(0.02%) 오른 970.93에 개장했지만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98억원, 8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217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역시 셀트리온헬스케어(0.34%)와 셀트리온제약(0.39%), 펄어비스(3.94%)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대비 1700원(3.2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 외에 에이치엘비(-2.94%), 씨젠(-0.80%), 에코프로비엠(-0.69), CJ ENM(-1.42%), SK머티리얼즈(-1.11%) 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자심리는 훼손되지 않았다"며 "공매도 금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헤지 수단 제약 등은 부정적 측면"이라고 전했다.
 

[사진 =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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