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中규제 타깃 알리바바, '먹구름' 서서히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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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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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트그룹 구조조정 윤곽에 춘완 파트너 선정까지"

  • 中국내외 증권사, 긍정적...주가 목표치 상향조정

알리바바 본사(저장성 항저우시)[사진=알리바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일부 걷히는 분위기다. 규제 표적이었던 산하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과 원활하게 구조조정안에 합의한 데 이어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올해도 중국 국영TV 설특집 프로그램 단독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앤트그룹, 中당국과 구조조정 합의...'완전 지주사' 전환하기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의 지주사 전환 구조조정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금융사업만이 아닌, 블록체인·음식 배달을 비롯한 기술 사업 부문까지 모두 아우르는 완전한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에 금융 부문만 지주사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한 것에서 범위가 한층 더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은 은행 수준의 자본금 요건을 갖춰야 하며, 중국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소식통은 다음 주 춘제 연휴 이전에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번 주 안으로 50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4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발행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자율 등 채권 발행조건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발행에 성공하면 중국 기업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액 중 최대 규모다.

앤트그룹이 중국 당국과 합의하면서 지난해 중단됐던 기업공개(IPO)가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구조 조정이 이제 막 절차를 밟은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재개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앤트그룹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2020년 타오바오 춘완 홍보 포스터. [사진=웨이보 캡처]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 지난해에 이어 춘완 파트너로 선정
같은날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가 지난 2018년,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중앙(CC)TV의 설 전야제 특집 프로그램인 '춘완(春晩)'의 전자상거래 공식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오바오는 올해 춘완에서 역대 최대 보조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춘완 기간 적어도 20억 위안 어치 훙바오(세뱃돈)를 뿌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애초 CCTV는 2021년 춘완 전자상거래 파트너로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기업 핀둬둬(拼多多)를 선정했으나 올해 초 핀둬둬를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자 곧바로 철회, 타오바오와 손잡았다고 홍콩명보가 4일 전했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춘완은 1983년 첫 방송한 이후 매년 춘제 때마다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하는 '국민 프로그램'이다. 다섯 시간에 걸쳐 방영되는 춘완은 중국 전역에서 10억명 넘게 시청한다. 춘완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면 그만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의 타깃이 된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도 시장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후 처음으로 공개한 알리바바 2021회계연도 3분기(2020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난해 당기 매출은 2210억8400만 위안(약 3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익도 794억2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이는 앞서 나온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의 매출과 순익을 각각 2150억 위안, 457억 위안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사업이 설립 이후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400만 위안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2019년 4분기 3억56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앤트그룹 일지.[자료=중국 언론 보도 정리]

중국 국내외 증권사, 알리바바 긍정적...주가 목표치 상향조정

중국 국내외 증권사들도 알리바바 주가 추가 상승 공간이 남아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 다이와캐피탈마켓은 알리바바에 대한 2021~2023년 순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1% 높게 올려잡았고, 주가 목표치도 325위안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이외에도 미국 씨티그룹도 알리바바의 주가 목표치를 9.5% 올린 334홍콩달러로 제시했고, 도이체방크와 중신증권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주가 목표치를 318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알리바바의 성장성을 크게 저하할 수 있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앤트그룹의 경우, 지주사 전환 및 채권발행(부채증가) 등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떨어져 향후 IPO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대두됐다. 

프랜시스 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상장이 중단되기 이전 2800억 달러에서 1080억 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알리바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히면서 시장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3.51% 급등했다. 홍콩 증시에서도 4일 오전 장중 2%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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