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민하는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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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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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 속에서 배움 실천...‘SeMA 러닝 스테이션’

  • 기후변화 문제...미디어 패러다임 전환 등 주목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시립미술관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운영 방향과 전시 계획에는 코로나 시대의 미술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2021년 기관의제는 ‘배움’이다. 관계 속에서 배움을 실천하는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특히 상호성에 기반을 둔 배움의 가치에 주목하며 배움의 주체가 누구인지 다시 성찰한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될 ‘SeMA 러닝 스테이션’에서는 국내·외 기획자, 작가, 교육자 등이 상호성을 전제한 배움을 위해 학문적·실천적 조건과 태도, 방법을 다각도로 살필 예정이다.

오는 6월 전시 예정인 ‘기후 미술관’은 동시대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전시로 변화하는 기후로 달라지는 삶과 행동의 양식을 살펴보고 전 지구를 위한 변화를 촉구하고자 기획됐다.

기후변화의 지표를 통한 인식의 환기로 시작해서 자원순환 과정의 변화로 생명체의 소멸과 변화의 징후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물의 문제, 그리고 20세기 중반 이후 우리의 주택 생산과 주거 생활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기후 변화를 가져온 근대적 삶의 양식 등으로 구성된다.

2021년 전시 의제는 ‘트랜스 미디어’다. 코로나 장기화 상황 속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은 온라인 매체의 우세 혹은 대체를 예단하기보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반응하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에 주목하여 미술관 전시의 트랜스 미디어적인 차원을 전방위로 탐색한다.

매체 간 변화의 유동성은 물론이고 순환의 연속성과 사용자 개입 방식의 다각화를 포착하는 한편, 현실을 대체하려는 미디어의 욕망 자체도 숙고하는 초미디어적 차원까지 포괄한다.

오는 5월 개막 예정인 ‘호민과 재환’전(展)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재치있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온 작가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주호민 부자의 2인전이다.

특히 두 작가가 상호 조응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오늘날 문화현상의 주요 키워드이자 2021년 전시의제인 트랜스미디어 개념의 다양한 층위를 고찰한다.

또한 트랜스미디어의 강력한 원천 콘텐츠로서 웹툰이 지닌 독자적인 구성요소와 미학적 가치 등을 조명하고, 이러한 속성이 미술을 비롯한 다른 예술 영역의 창작과 경험의 과정으로 확장되어 만들어 낼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돌아본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은 세계적인 작가 이불 개인전을 비롯해 빛을 주제로 한 영국 테이트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공상과학소설 작가가 참여하는 SF에 관한 전시 등을 개최한다. 한국 근대조각 거장 권진규(1922∼1973) 상설전시장을 내년 남서울미술관에 마련할 예정이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지난해 삶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이라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와 희망을 찾는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서울 전역의 각 분관이 시대와 미술의 변화에 조응해 교차하고, 서로를 채우고 매일 성장하는 미술관으로서 관람객과 매개자·생산자와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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