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vs 저축銀, 중금리 대출시장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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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이봄 기자
입력 2021-02-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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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핀테크사와 손잡고 고객 유치

  • 인터넷전문은행 일제히 공급확대 예고

  • "소외계층 포용" 금융당국 주문에 반응

[사진=연합뉴스]


올해 중금리대출 시장을 둘러싼 금융권의 격전이 예상된다. 중금리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저축은행 업계가 주요 핀테크사와 손잡고 고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일제히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예고하면서다. 중금리대출이란 통상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현재 공급 중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지난해보다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계획보다 많은 1조3800억원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했다.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중금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연내 출시하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시장 여건을 살피며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할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오픈 이후 중금리대출 상품인 '슬림K 신용대출'과 '미니K 간편대출'을 출시해 운영했고, 지난해 7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이후에는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출시해 운영하는 등 대출 영업에 부침을 겪으면서도 중금리 대출 판매를 지속해 왔다.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도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낼 때부터 중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한 바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과 양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신용자들이 1금융권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토스뱅크는 기존의 금융정보 중심의 평가로 불이익을 받아왔던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신용평가 변별력을 개선하고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데이터뿐 아니라 기존 은행에서는 보지 않는 개인의 금융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지표를 고려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일제히 중금리 대출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금융소외 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인가를 받을 때 중금리시장 공략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고신용자 중심의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당국은 인터넷은행 3사에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금리 시장을 찾는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중금리 시장 잠재 수요가 크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은행 대출문턱을 넘지 못하는 대출 수요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중금리시장에 가장 공을 들여온 저축은행들도 이 수요층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토스, 핀크 등 핀테크사와 중금리대출 제휴를 늘리는 추세다.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운 핀테크사를 통해 기존에 저축은행을 이용하지 않은 고객도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2019년 한해에만 4조원이 넘는 자체 중금리대출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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