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방강역고-23] 위서(환단고기)가 정사(고려사)를 구축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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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입력 2021-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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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단고기』 사관은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사관

  • 『환단고기」엔 일본의 흑역사 왜구 기록이 전혀 없다.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 T. 그레샴

∙위서(僞書)가 정사(正史)를 구축한다. 위서 『환단고기』가 조선시대 3대 관찬 정사 『고려사』(1)*

∙『고려사절요』(2)* ,『동국통감』(3)*을 구축하고 있다. 40여 년째(1979년~현재) - 강효백


◆『환단고기』 사관은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사관

『환단고기』에서 기원전 7197년 환국은 동서 2만리 남북 5만리라고 한다. 하지만 저것을 현재의 단위로 계산하면 환국은 북극에서 남극까지 다스린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설명된 수메르(수밀이)와 티베트(지백특)까지 진출한 거대한 제국으로서의 고조선의 유적이 전혀 없다.

[사진=강효백 교수 제공]


환국과 배달국이 존재했다는 시기의 동아시아는 신석기 시대로 국가가 존재할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문명이 등장하는 시기도 그 이후이다.

또한 이들의 국가 체제도 군현제라고 주장하지만 시대와 땅덩어리를 생각해 볼 때, 군현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통치 체제이다.

이러한 아득한 고대사의 허무맹랑함보다는 일본 제국이나 나치 독일 등에서 유행한 확장적 민족주의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일본의 대동아공영권과 유사한 점을 보인다.

『환단고기』가 가지마 노보루(鹿島昇)등 극우 일본이 임가공한 위서라는 오만가지 증거 중 단연 최고 결정적 증거는 일본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친일과 숭일을 넘고 종일을 넘어 태고 이래 한국과 일본은 같은 조상으로 단군은 일본 국교의 주신 천조대신 아마테라스이다. 일본을 제외한 만주와 중국본토는 모두 한국 땅이었으니 한국이 앞장서서 수복해야지 않겠나?

『환단고기』의 사관은 한마디로 일제가 이루지 못한 대동아공영권을 대리만족하는 한국의 일제 팽창주의 용병화 사관이다.

(왼쪽)『환단고기』상 단군시대 한국판도,(오른쪽)1940년대 일본판도(日占區) [사진=강효백 교수 제공]


◆『환단고기」엔 일본의 흑역사 왜구 기록이 전혀 없다.

다시 『환단고기』가 극우일본이 임가공한 스모킹건 구체적 증거 단 하나면 들면 기원전 7197년 ~1392년까지 기술된 『환단고기』에는 왜구의 침략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 흑역사인 왜구의 침입기록은 조선 시대 3대 대표 관찬 정사인 『고려사』에 388회, 『고려사절요』에 302회, 『동국통감』에 45회(4)*나 명기하고 있는데..,

이게 바로 일제와 종일매국 언관학 현행범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극우일본이 임가공한 위서 『환단고기』 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대신, 조선시대 3대 관찬 정사를 지방문화재 이하로 처박아 놓은 핵심이유와 그 증거다.

한국의 모든 것을 일본화시키기 시작한 이른바 갑오경장 1895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127년간 진정한 3대 절대금서(絶對禁書)는 『고려사』,『고려사절요』,『동국통감』 등 조선 시대 3대 관찬 정사(正史)이다. 이들 최상위 국보급 책들의 죄는 고려역사를 사실대로 기록했다는 죄뿐이다. 예를 들면 조선대표 편년체 정사인 『고려사절요』에는 왜구 침략과 관련된 기록이 302회나 나와있다.

◆◇◆◇◆◇◆◇각주

(1)*『고려사』 1451년(문종1) 세종대왕의 교지를 받아 정인지·정창손·신숙주 등 집현전·예문관· 성균관·춘추관 등 당대 조선 최고지성이 편수관(편집위원)이 되어 20여 년의 심혈을 기울여 편찬한 조선시대 대표 관찬 정사다. 『삼국사기』와 더불어 한국사 양대 기전체 정사이기도 하다. 세가(世家) 46권, 지(志) 39권, 연표 2권, 열전 50권, 목록 2권 총 139권으로, 객관성·정확성· 방대성으로 세계적 정평이 났다. 『고려사』는 현재 부산시 유형문화재 104호로 처박아 두었고 작년말에 겨우 보물도 아닌 보물지정예고가 된 상태다.(지난해 보물지정건수 57건).

(2)*『고려사절요』 1452년(문종 2) 조선전기 문신 김종서 외 17인이 고려시대를 연대별로 총 35권 35책으로 정리한 조선시대 대표 편년체 정사다. 고려시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책으로 ‘절요’라는 명칭이 붙기는 했으나, 『고려사』를 줄인 책이 아니라 『고려사』와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 하지만 『고려사절요』는 『고려사』와 마찬가지로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204호로 처박혀 있다.

(3)*『동국통감』 1458년(세조 4)에 편찬을 시작하여 1485년(성종 16년) (비지정문화재) 에 완성한 관찬 역사서. 단군조선에서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총 56권 28책의 기록한 통감체 정사, 중국의 『자치통감』과 함께 세계양대 통감체 정사임에도 불구, 지방문화재도 아니고 비지정문화재도 아니다. 

(4)*『동국통감』에 왜구의 침략횟수가 비교적 적게 기록된 까닭은 이 책이 고조선 삼국시대 신라발해 남북국시대 고려시대를 모두 기록한 한국 통사(통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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