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고민정, ‘아들 낳은 후궁’” 발언에 야권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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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1-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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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식 “분명히 잘못된 표현…말로 망하기도 하는 게 정치”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받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던진 ‘후궁’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27일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판한 고 의원을 겨냥, “천박하기 짝이 없다”며 “고민정이란 사람의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며 “이런게 금권선거라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발언은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번 조 의원의 발언은 과했다”며 “대깨문과 태극기부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공통점이 바로 막말과 조롱”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호되게 아프게’ 그러나 ‘점잖게 품격있게’ 비판해야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며 “아무리 선거철이고 여당의 잘못이 크다 해도 넘어선 안될 선이 있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출신 고민정의 특별대접을 비판하더라도, ‘왕자 낳은 후궁’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정치는 말의 예술이지만, 말로 망하기도 하는 게 정치”라고 했다.

김 교수는 “조 의원은 지금이라도 과도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기 바란다”면서 “보궐선거 야당여론 우세하다고 벌써부터 방심하면 안 된다. 저들은 조직과 자원과 예산을 갖고 있다. 승리하는 그 날까지 실수는 금물이다”고 했다.

조 의원은 야당 내 이런 비판에도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다”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인신공격, 막말을 사과하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인신공격과 막말을 비판했더니 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인신공격과 막말은 민주당의 전매특허다”라고 했다.

조 의원은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란 점을 잊지 말라.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다”고 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의원직은 지켰는데, 마주친 취재진들이 ‘후궁’ 발언에 대해 묻자 “찍지 마시고, 하지 마시라고 제가 얘기 드렸는데 어디시죠? 이거 지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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