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 충전하며 커피 한잔’...사람과 車, 함께 쉬어가는 곳 ‘길동 채움’(영상)

장문기 기자입력 : 2021-01-26 00:50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에 현대차 협업해 新복합문화공간 오픈 테라로사 카페·SK매직 브랜드숍 등 휴식·가전 체험·요리도 만끽
“사람과 자동차 모두 채워가는 곳”

25일 오전 문을 열자마자 일찌감치 찾은 ‘길동 채움’. 이날 하루 종일 머물면서 살핀 방문객들의 표정 속에서 길동 채움이 내세운 모토인 사람과 자동차 모두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SK네트웍스가 지난 21일 야심차게 오픈한 이곳의 외부 첫인상은 다소 투박한 콘크리트 건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속은 꽉찬 건물이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축된 건물 1층에는 350kW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현대 EV 스테이션’이 고객을 처음 맞이한다. 이어 1층 일부와 2층 전체에 들어선 커피 브랜드숍 ‘테라로사’, 3층에는 SK매직의 브랜드숍 ‘잇츠매직(it’s magic)’ 등이 자리했다.
 
SF 영화 속 배경 같은 '현대 EV 스테이션'

과거 내연 자동차를 위한 길동 주유소 부지에 들어선 전기차 전용 충전소는 SF 영화에 나올법한 외형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탁 트인 공간에 설치된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충전기에 반한 몇몇 행인들은 이내 스마트폰 촬영으로 분주해졌다.

특히 전기차 충전구 위치에 맞게 충전잭 위치 조정이 가능했고 충전잭을 충전기 상단에 배치한 것은 편의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충전기 상단에서 충전잭을 내릴 때도 기기 조작이 쉬웠다. 여성 운전자들도 전기차 충전잭을 연결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간편했다. 현대 EV 스테이션 관계자는 “다녀간 분들이 새로운 분위기의 전기차 전용 스테이션을 신기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곳에 설치된 350kW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통해 800V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충전하는 경우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출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8분에 불과하다. 전기차 8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지난 21일 오픈 이후 이날까지 약 50대의 전기차가 충전을 위해 찾았다. 넥쏘·니로 등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으로 방문한 고객은 15팀 가량이다.

개소 이후 입소문이 아직 덜 났는지 충전소는 다소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길동 채움 속 다른 공간들과의 시너지가 본격화 되면, 유저들은 현대차 하이차저 애플리케이션(앱) 예약을 필수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강동구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위해 주차돼 있다.[사진=장문기 기자]

테라로사·잇츠 매직에서 '사람도 충전'
길동 채움에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전기차뿐만이 아니다. 테라로사, 잇츠매직 등 사람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건물 3층에 위치한 잇츠매직에 들어서자 가로 10m, 세로 3m 크기의 대형 미디어월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통해 물, 불, 공기를 형상화한 미디어가 나온다. 이 미디어는 SK매직이 자사의 주력제품과 밀접한 소재를 골라 직접 제작했다.

약 661㎡(200평) 규모의 잇츠매직은 미디어월을 중심으로 한 행복정원, 쿠킹 스튜디오, 공유주방 길동키친 등으로 구성됐다. 미디어월과 그 주변 행복정원은 실내 공간이지만 연못, 숲, 자갈밭 등의 인테리어를 통해 마치 야외정원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체 브랜드숍답게 SK매직의 공기청정기를 배치해 ‘정원’의 공기질을 유지하고, 안마의자도 배치돼 있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모두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쿠킹 스튜디오는 유리문을 통해 인덕션, 오븐, 싱크대를 갖춘 내부를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SK매직은 KBS미디어 사내벤처인 '요리인류'와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요리 교실을 열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길동키친을 예약후 사용하면 된다. 10명 정도 모임이 가능한 공유주방에는 인덕션, 오븐,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 모든 주방가전이 구비돼 있다. 이용객들은 음식 재료만 준비해 와 ‘홈파티’도 충분히 가능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실내 분위기와 시설이 맘에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제한이 풀리면 따로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싶을 정도였다.

SK매직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이지만 인근 주민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온다”며 “보완해야 할 점은 없는지 내부적으로 더 검토한 뒤 오는 4월에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 채움에 위치한 SK매직 브랜드숍 '잇츠매직'.[사진=SK매직 제공]

1층 일부와 2층을 통째로 쓰는 커피숍 '테라로사 강동'에는 가족, 연인, 친구끼리 찾은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객들이 모처럼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에 문을 연 일곱 번째 테라로사 직영 매장이다. 김용덕 테라로사 커피 대표가 민현준 홍익대학교 교수와 함께 길동 채움의 설계·자문에 참여할 정도로 애정을 담았다.

특히 높은 책꽂이와 마감 처리를 하지 않은 기둥·천장 등 강동 채움 건물 전체의 분위기가 카페와 잘 어우러졌다.  테라로사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오픈 직후부터 매일 200건, 주말에는 300~400건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능가하는 수요다.

이날 초등학교 1학년생 딸과 함께 삼삼오오 찾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1년 내내 등교를 거의 못 하다가 오늘 오랜만에 학교 친구들을 만났다”며 “학부모들끼리도 오랜만이라 담소를 나누려 방문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구성원 위한 작은 배려..4층은 ‘비대면 거점 오피스’

길동 채움 4층에는 일반고객에겐 허용되지 않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채움 라운지’다. 이 공간은 SK네트웍스 구성원들이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 역할을 담당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재택 근무가 여의치 않은 구성원을 위해 원격근무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효율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서울 명동 본사까지 편도 지하철로만 40분이상 소요되는 강동구 지역 구성원들에겐 특히 유용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길동 채움을 시장과 미래를 선도하는 공간으로 지속 발전시켜갈 것”이라며 “투자사인 SK렌터카를 통해 현대차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전기차 인프라 확산과 플랫폼 구축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길동 채움'.[사진=장문기 기자]


[영상 촬영·편집=장문기 기자]

컴패션 [당장 오늘 먹을 것도 없었는데...], 코로나19재난구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