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단위로 평가하는 신용점수제…관리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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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1-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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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부터 전 금융권에 1000점 만점의 신용점수제가 도입됐다. 1~10등급으로 나누어 획일적으로 대출을 거절하던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인데, 근소한 차이로 하위 등급을 받은 사람들은 대출 등에 제약을 받았던 '문턱 효과'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용점수는 1점 단위로 신용을 평가하는 만큼, 신용점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깐깐한 관리가 필요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금융사들은 금융위원회의 ‘개인신용평가체계 개선방안’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신용점수제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의 신용등급제는 1~10등급으로 나누어 신용을 평가하고 대출심사, 카드발급 심사와 같은 금융거래에 활용해왔다. 그러나 신용등급제는 점수상 1~2점 차이더라도 등급이 나뉘는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가 있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신용점수제는 1점 단위로 신용을 평가하기 때문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세밀한 대출심사가 가능하다.

신용점수를 산정하는 기준은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돈을 갚을 의사가 있는지’, ‘빌린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중점 평가한다. 신용점수에는 기존 신용등급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정보들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업권 대출 이력이 있거나 장기연체, 다수의 할부거래가 있다면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위누적구성비(%)와 장기연체가능성(%)이 지표로 추가됐다. 상위누적구성비의 경우 전국민 대비 백분위 순위로, 0에 가까울수록 신용도가 높다. 장기연체가능성은 동일점수 인원 1000명이 대출을 진행했을 때, 그중 앞으로 1년 안에 90일 장기연체를 할 인원의 순자를 나타내는 통계적 지표를 말하며,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신용도다.

신용점수는 건전한 금융생활을 통해 손쉽게 올릴 수 있다.

먼저 신용카드는 개수가 신용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일시불 위주로 꾸준히 1~2장만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신용카드는 사용 기간이 길수록 신용점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과도한 할부거래는 부채로 인식한다.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한도의 50% 아래로 사용하고, 체크카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대출금이 있다면 이자가 높은 대출, 연체가 있는 오래된 대출, 소액 대출 순으로 성실하게 상환하는 것이 좋으며, 30만원이 넘는 금액을 30일 이상 연체하게 되면 신용점수에 치명적이다. 연체는 최장 3년간 신용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가급적 연체는 피해야 한다.

금융거래가 적은 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라면 주거래 은행을 꾸준히 이용해 은행 내에서 높은 신용도를 유지하고, 휴대폰 요금을 비롯한 각종 공과금을 연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출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신용점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보유한 대출 수준, 거래패턴, 보유기간 등 다양한 요소가 신용점수에 반영되는 만큼, 적절한 규모의 대출을 받아 성실하게 상환한다면 신용점수가 유지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점수는 신용카드를 만들 때, 대출을 받을 때, 은행이나 카드사와 같은 금융기관에서 참고 지표로 사용된다"며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과 카드 심사 통과에 유리할 뿐 아니라 카드 및 대출 한도는 확대되고 대출금리는 낮아지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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