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또다시 엇박자 발언…백신 신뢰 떨어뜨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환욱 기자
입력 2021-01-21 15: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정 총리-질병청, 백신 관련 발언 온도 차

  • "지도자는 정부 신뢰 높일 메시지 강조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사태 종식의 관건인 백신 도입 및 접종 계획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 간 엇박자 발언이 나오면서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 수급 상황 및 접종 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답변을 위해 발언대로 나서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마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이 이달 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올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가 자사 코로나19 백신 국내 허가를 준비 중이지만, 정부 내부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물량·시기와 우선 접종 대상자를 놓고 엇갈린 발언이 나왔다.

백신 공동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국내 코로나19 백신 초도 물량 공급과 관련해 방역당국과 정세균 총리 간 일치되지 않은 발언이 그것이다.

정 총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1000만 명 분 중 초도 물량이 2월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2월 초에 받겠냐는 연락이 와 받겠다고 답변하고 지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초도 물량이 "10만 도즈, 5만 명 분"이라고 언급하며 1차 접종 대상은 의료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같은 날 질병청은 정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예상과 가능성 등을 언급한 것이라며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혜경 질병청 백신수급과장은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정 총리가 공급 물량이나 시기가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표한 것이냐는 질문에 "2월 초 이후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물량, 종류, 시기에 있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백신 접종 준비 상황에 대해서도 "100% 확정된 부분은 없고 여러 가정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잠정치와 시나리오를 가상해서 보관, 유통, 접종 장소 및 인력에 대한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질병청은 코백스를 통한 초도 물량은 의료진이 먼저 맞을 수 있다고 한 정 총리 발언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도 "우선 접종 대상자 선정, 시기 등은 종합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부 내부에서 엇갈린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전문가는 발언자 각각의 위치와 역할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도 정 총리의 앞서간 발언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질병청 공무원들은 업무에 따른 성향상 사안이 확실할 때 국민에게 정확하고 세밀하게 소통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정 총리는 정치인이다보니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과정에서 주목받을 만한 부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은 실무를 책임지는 부처와 청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대신 지도자들은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책임을 지겠다'는 식의 신뢰를 주는 메시지와 소통을 더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