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정적' 나발니, 독극물 공격 5개월만에 귀국...공항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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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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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의료진 "노비촉 중독"...러시아 정부는 강력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왔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저녁 8시 10분께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의 베를린-모스크바 노선 항공편을 이용해 모스크바 북쪽 외곽 셰레 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율리야가 동행했다.
 

알렉세이 나발니[사진=AFP·연합뉴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예고한 대로 이날 공항에 도착한 직후 체포됐다. 앞서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발니는 지방 정부 고문을 지내던 2014년에 프랑스 유명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줄곧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왔다. 나발디 체포로 올해 러시아 국회 선거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러시아로 다시 돌아온 건 5개월 만이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 쓰러졌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는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해 귀국길에 올랐다.

나발니를 치료한 의료진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수사 당국은 나발니가 과거 소련이 개발한 화학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며 러시아 정부의 암살 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만약 죽일 의도가 있었다면 정말 죽였을 것"이라며 "치료를 위해 독일로 옮겨달라는 나발니 측 요청도 받아들였다"라고 강조했다. 또 근거 부족을 이유로 나발니 중독 사건에 관한 공식 수사를 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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