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총 '숙소발전소' 대표 "게스트하우스, 살아남으려면 깐깐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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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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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자연·힐링' 테마로 접근해야"

"접근성이 떨어지더라도, '안전·자연·힐링'을 테마로 접근하면 승산이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호스트들이 살아남는 길입니다."

게스트하우스 교육업체 '숙소발전소'의 김은총 대표는 15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게스트하우스는 괜찮다, 다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한 생활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위기만큼 깐깐해진 소비자에 맞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

김은총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2.5단계 격상 전까진 지방 곳곳을 오가며 숙소운영을 교육했다. 지자체 도시재생지원센터나 '관광두레' 등에서 김 대표를 자주 찾는다. 지역민들이 관광사업체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게끔 돕고, 이로써 도시를 재생한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당장 다음달에도 제천과 청주에서 한 달간 교육에 들어간다. 게스트하우스가 무엇인지, 했을 때 어떤 이득과 불편함이 있는지, 현실은 어떤지 일러주러 간다. 오는 7월부터는 개인 창업 예정자를 대상으로도 교육을 재개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소규모로 모이고 자연 쪽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들 얘기하는데, 실제 숙소 예약률만 봐도 알 수 있다"며 "강따라 산따라 안쪽에 있는 숙소들이 예전엔 힘들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호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는 교통편이나 편의시설이 밀집된 도시에서 성업했지만, 앞으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도 '안전·자연·힐링'을 테마로 접근하면 잘될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보인다"고 덧붙였다.

내수 비중이 높은 지방의 경우 현재로써도 서울보다는 여건이 낫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10월 일이 있어 제주를 찾았는데, 해변 근처 숙소들이 굉장히 많이 차 있더라"며 "서울은 '호캉스'하기 좋은 호텔이 아니면 힘들다. 해외 방문객 비중이 과반이라서 그렇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게스트하우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라고 말한다. 내·외수 할 것 없이 수요는 늘겠지만, 수요자들이 더 이상 '아무 숙소'에나 만족할 수는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감염병 위기를 겪은 만큼 깐깐해진 소비자의 입맛에 대응하려면, 그만큼 깐깐한 호스트가 돼야 한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서비스가 좋지 않은 곳도 주말이면 (객실이) 다 찼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위생관념이 예전보다 강화될 것이어서, 과거처럼 허름한데 주말이라고 장사가 잘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그동안 게스트하우스가 우후죽순 굉장히 많았다. 가이드라인이 워낙 잘 갖춰져 있고 문턱도 낮았다"며 "그러다보니 (업체별) 서비스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보기에 '이 바닥'이 다시 살아나려면, 호스트뿐 아니라 '관(官)'에서도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첩첩이 쌓인 규제를 걷어내는 게 우선이다.

김 대표는 "게스트하우스 하나만 하려고 해도 관련법이 다섯개가 넘고, 법마다 조건이나 규제도 다르다"며 "게스트하우스 수량이 몇 개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기관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시민박업은 한국인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는데, 90%가 도시민박업인 홍대의 경우 한국인들이 암암리에 찾는 게 현실"이라며 "내·외국인을 다 받을 수 있는 호스텔업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호스텔은 인접한 도로에 대한 부분 등 규제가 너무 많아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반숙박업이나 생활숙박업의 경우 상업시설에서 해야 한다는 법이 있고, 농어촌민박업을 하려면 해당 지역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한다"며 "재생사업의 뜻을 품고 농어촌으로 내려가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 숙소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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