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 왕좌 차지한 '쏘렌토'...넉넉한 공간·고연비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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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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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악재 속 작년 8만2275대 최다 판매

  • 중형 SUV 넘어 준대형급 압도적 크기 눈길

  • 강력한 주행 성능에 '저공해차' 혜택도 매력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8만2275대가 팔리며, 2002년 첫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2016년 기록한 8만715대 판매 기록을 1560대 차이로 갈아치웠다. 

국내 레저용차량(RV) 전체에서도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6만4791대), 기아차 미니밴 '카니발'(6만4195대), 중형 SUV '싼타페'(5만7578대)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4세대 모델이 큰 인기를 끈 덕이다. 특히 이 중 돋보이는 것은 단연 하이브리드(HEV) 모델이다. 국산 중형 SUV 중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것은 쏘렌토가 유일하다. 지난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총 2만4278대로, 판매된 쏘렌토 중 약 30%를 차지했다.

◆준대형 넘본다··· 압도적 차체·실내 공간 

지난달 11일 실제 만나 본 쏘렌토는 넓은 실내공간, 강력한 구동성능, 높은 연비 등을 갖춰 '팔색조' 매력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중형 SUV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차체 크기였다. 쏘렌토의 전장은 4810㎜, 전폭은 1900㎜, 전고는 1700㎜, 휠베이스는 2815㎜다. 3세대 쏘렌토와 비교하면 전장(+10㎜)과 전폭(+10㎜), 전고(+10㎜), 휠베이스(+35㎜) 모두 늘어났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 SUV 싼타페와 비교해도 전장(+25㎜), 전고(+15㎜), 휠베이스(+50㎜)가 길다.

그래서 기아차는 4세대 쏘렌토를 '준대형 SUV'라고 부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쏘렌토는 신규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는 최적의 레이아웃을 설계해, 동급 중형 SUV는 물론 상위 차급인 대형 SUV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실내 공간을 뽐낸다"고 설명했다.

실내 역시 넓은 좌석 공간이 돋보였다. 특히 주로 대형 SUV에만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6인승 모델)가 장착됐다. 2열 가운데 공간이 띄워져 있어서 여럿이 타고 내리기에도 편리했고, 승차감도 좋았다. 

본격적으로 주행에 오르니 하이브리드 차량의 매력이 돋보였다.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 모터동력을 조합해 구동하는데, 출발과 저속 주행시에는 전기 모터 동력만으로 주행한다. 이 때문에 시동을 켜고,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지 않고 달릴 때는 전기차를 탄 것처럼 정숙함이 두드러졌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리자 강력한 주행본능이 그대로 드러났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 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5.7㎏·m의 힘을 발휘하는 덕분이다. 전기 모터로만 달릴 때와 엔진이 개입할 때 느껴지는 이질감도 크지 않았다.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실내.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뛰어난 연비··· 저공해차량 혜택도

연비도 뛰어났다. 이날 시승은 서울 영등포구에서 인천 옹진군까지 왕복 약 140㎞ 구간이었다. 시내와 고속도로 등을 오가며 주행했는데, 연비가 ℓ당 17.0㎞에 달했다. 공인 복합연비(15.3㎞/ℓ)보다 좋게 나왔다.

저공해자동차 제2종으로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해, 공영주차장(수도권 기준) 및 전국 14개 공항주차장 요금 50%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환경친화적 자동차' 요건 미충족으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친환경 인증 하이브리드 차량은 개별소비세 100만원과 교육세 30만원, 부가가치세 13만원 등 최대 143만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2월 4세대 쏘렌토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하이브리드 모델이 환경친화적 자동차 요건에 미충족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사전계약을 중단했다가 같은해 7월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 원래 3520만~4100만원 수준이었는데, 3534만~4162만원으로 14만~62만원가량 인상됐다.

소폭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직접 타본 쏘렌토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졌다. 쏘렌토가 최근 영국의 저명한 자동차상인 '2021 왓 카 어워즈'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일간지 빌트가 주관하는 '골든 스티어링 휠 2020'에서 '올해의 대형 SUV'로 선정되는 등 잇달아 호평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측면. [사진=김지윤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내부.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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