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DCM 왕좌 지켜낼까…IMA 인가에 지각변동 조짐

  • DCM 시장 10년 아성 올해도 선두

  • IMA 신청 한투·미래에셋·NH증권

  • 선정땐 발행어음 한도 100% 추가

  • KB 빠지며 자금조달 경쟁력 우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사들의 IB사업 핵심축인 DCM부문에서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DCM 분야의 1위는 오랫동안 KB증권이 수성해왔다. 그러나 올해 처음 도입된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도전에서 KB증권이 빠지면서 DCM 경쟁력까지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IMA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IMA 인가를 신청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현장 실사를 진행하는 등 순차적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 인가를 기다리는 회사는 모두 셋이다. 자기자본 조건을 먼저 달성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7월 신청했고 NH투자증권은 뒤를 이어 9월 신청했다. 

업권에서는 IMA 인가 결과에 따라 IB 분야의 순위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자사 신용을 통해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폐쇄형·추가형, 만기·성과보수 등 상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IMA가 증권업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발행한도 때문이다. IMA는 자기자본의 300%까지 발행할 수 있어, 자기자본의 200%까지만 발행 가능한 발행어음보다 한도가 100% 추가로 부여된다. 필수 조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무려 24조원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IMA 인가 결과와 관련해 주목되는 곳이 KB증권이다. KB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 시장에서 10년 넘는 기간 동안 1위를 수성해온 강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KB증권의 누적 채권 주관 규모는 총 43조9733억원(은행채 제외)으로 2위인 NH투자증권(35조8215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채권 인수 규모는 19조4527억원으로 2위인 한국투자증권(15조1245억원)과 격차가 크다.

그러나 IMA 인가전에 불참하면서 IB 부문 경쟁력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DCM 딜을 성사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와 전문성뿐 아니라 기업의 자금 수요를 파악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 발행을 제안하는 영업력이 필요하다. 자금 조달 역량이 높다면 보다 유리한 조건을 설정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추격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IMA 인가 획득에 성공한다면 순위 변동의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뒤 올해 재도전에 나선 삼성증권의 경우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DCM부문에서 상위사와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태다. 2021년 이후 채권주관 부문에서 10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채권인수 부문에서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IMA와 종투사 인가 요건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를 놓치면 언젠가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금 조달 능력은 사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새로운 인가 제도가 나왔을 때 획득하지 못한 증권사는 선두 그룹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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