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칩 국산화 속도" 中 전력반도체 공룡, 4조 투자해 고급 칩 공장 건설

  • 스란웨이, 고급 아날로그 칩 생산라인 건설 계획 발표

  • 200억 위안 투자…완공후 연간 생산력 54만장 기대

  • 中, 美 아날로그칩 반덤핑 조사…中반도체 국산화 속도

중국 IDM 반도체 기업 스란웨이
중국 IDM 반도체 기업 스란웨이

중국 국산반도체 공룡이 4조원을 들여 고급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아날로그칩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며 중국산 아날로그 칩의 국산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다.

중국 종합반도체기업(IDM)인 항저우 실란전자(중국명·士蘭微·스란웨이)는 19일 샤먼반도체투자집단, 샤먼 신이커지와 협력해 푸젠성 샤먼에 연간 54만장 생산력을 갖춘 아날로그 칩 생산라인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중국증권보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1,2기로 나뉘어 건설될 프로젝트에는 각각 100억 위안씩, 총 200억 위안(약 4조원)이 투자된다. 1기 사업은 연말 착공에 들어가 2027년 4분기부터 생산에 돌입, 2030년엔 연산 24만장 칩 생산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어 2기 사업까지 완공되면 연간 생산력은 54만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스란웨이는 “현재 중국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국산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전기차, 공업, 컴퓨팅 서버, 로봇, 통신 산업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이번 생산라인 건설이 고급 아날로그 칩의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상하이증시에서 스란웨이 주가는 고급 아날로그 칩 생산라인 건설 소식에 개장하자마자 상한폭인 10%까지 뛰었다. 

스란웨이는 지난해에도 샤먼에 120억 위안을 투자해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지어 연산 72만장 8인치 SiC 전력반도체 생산력을 갖출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날로그칩은 소리나 전압 등의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다루는 반도체로, 0과 1의 논리로 계산을 수행하는 디지털 반도체와 대비된다. 주로 전력관리, 오디오장비, 통신 시스템, 센서, 자동화 시스템 등 분야에서 사용된다.

중국 시장조사·컨설팅 업체 중국산업정보망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최근 수년간 전기차, 5G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아날로그칩 소비국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이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함으로써 중국 국산 아날로그 칩의 국산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아날로그·전력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스란웨이는 통합 설계, 제조, 패키징(IDM) 모델을 구현한 몇 안 되는 국내 반도체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로써 지난해 세계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3%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력반도체 상위 10개 기업 중 2023년 대비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곳은 스란웨이와 비야디 뿐이었다. 중국이 전력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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