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스토브리그'→'트라이'…SBS 또 증명한 '스포츠 드라마 맛집'

트라이 마지막화 속 전국체전 우승을 확정짓고 울고 있는 한양체고 럭비부 사진SBS 트라이 방송화면
'트라이' 최종회 속 전국체전 우승을 확정짓고 울고 있는 한양체고 럭비부. [사진=SBS '트라이' 방송화면]

SBS가 또 한 번 '스포츠 드라마 맛집'임을 증명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는 최종회 전국 기준 시청률 6.4%(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윤계상 분)과 만년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인 '트라이'는 스포츠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주가람 역의 윤계상의 활약이 빛났다. 윤계상은 '트라이'의 중심을 잡으면서, 수많은 분량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 임세미(배이지 역), 김요한(윤성준 역), 박정연(서우진 역) 등의 호흡도 돋보였다. 이에 '트라이'가 종영하자, 팬들은 '시즌2'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 SBS에서 방영된 명품 스포츠 드라마의 명맥을 따라간 듯 보인다. 앞서 SBS는 '스토브리그'(2019~2020), '라켓소년단'(2021)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트라이'는 마치 '스토브리그'와 '라켓소년단'을 합쳐 놓은 것 같았다. 프로 야구 구단인 드림즈의 내부 갈등을 다룬 '스토브리그'와 배드민턴 선수들의 청춘 성장물을 그린 '라켓소년단'과 유사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두 작품 역시 종영 직후 팬들이 '시즌2'를 바란 점도 유사하다.

'트라이'에서는 럭비부를 폐부시키려는 교내 파벌 정치가 벌어진다는 점이 사내 파벌이 주 이야기인 '스토브리그'와 닮았고, 한양체고 럭비부가 꿋꿋하게 성장해나가는 장면은 '라켓소년단'을 연상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분노하고, 공감하며 작품에 몰입했다. 그러면서도 작품 곳곳에 웃음 포인트를 배치, 시청자들의 기분을 조절했다. 

사실 스포츠 장르는 결말이 다소 뻔할 수 있어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선사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실제 많은 스포츠 장르 드라마가 나왔지만,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은 드물었다. 

그러나 SBS는 꾸준히 스포츠 드라마를 편성하고 있다. 어쩌면 흥행 전례를 갖고 있는 SBS만의 자신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SBS의 과감한 편성에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응답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