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헌 신임 주중대사는 16일 “희토류 관련 공급망 안전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업과 여러 가지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임한 노 대사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경제와 안보 등 전 세계가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질서가 엄중하게 변화하는 시기 한·중 관계도 여러 가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중책을 맡은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아서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한·중 협력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약 11년 만의 한국 방문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양국 간 많은 현안들이 있지만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며 “양국 지도자 간 우호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우리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최근 한국 내 반중 시위와 관련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를 전했다. 노 대사는 “우리는 한중 간 우호 정서를 해치는 일은 단호히 대응을 하고, 반대로 양국 간 우호 정서를 함양하는 일들은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공공외교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 대사관 청사에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며, 중국 정부 측에도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 1월 정재호 전 대사 이임 후 9개월간 공석 상태였던 대사 자리가 채워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끈 '북방정책'의 상징적 인물의 아들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석사,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2년 동아시아문화재단을 설립해 한·중 간 문화 교류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6년에는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을 맡았고, 최근까지는 외교부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간 외교 네트워크를 이어왔다.
그는 지난 8월 말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 시 주석에게 보내는 이재명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도 노재헌 대사의 부임에 환영과 기대의 뜻을 전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노재헌 주중 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며 "그가 취임 후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