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적자 우려 딛고 '성공적 피날레'

  • 방문객 2500만 명 돌파·최대 280억엔 흑자

  • 사전 입장권 판매 부진...폐막 직전엔 하루 20만명 방문

  • 유메시마는 '스마트 리조트 시티'로 변신 예고

지난 13일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폐막식사진지지EPA연합뉴스
지난 13일 열린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폐막식[사진=지지·EPA·연합뉴스]


7년여 준비 끝에 막을 올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10월 13일, 18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며 성대한 막을 내렸다. 행사 초기만 해도 공사 지연과 예산 초과, 입장객 저조 등으로 적자 우려가 컸지만 막판 급반전에 성공하며 최대 280억엔(약 262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 2005년 아이치 엑스포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엑스포는 1970년 이후 55년 만에 오사카에서 다시 열린 가운데 ‘미래 사회를 디자인하다(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를 주제로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에서 개최됐다. 약 155만㎡(국제 규격 축구장 217개 규모)의 부지에는 158개국과 7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191개의 전시관을 운영했다. 행사 기간 동안 약 2529만 명이 방문해 목표치(2820만 명)에는 다소 모자랐지만 직전 두바이 엑스포(2294만 명)를 웃도는 성적이었다.

운영 주체인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입장권과 기념품, 식음료 판매 등을 통해 최대 1440억엔(약 1조 35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입장권 판매는 손익분기점(1800만 장)을 훌쩍 넘긴 2300만 장에 이르렀고, 마스코트 ‘먀쿠먀쿠’ 인형 등 기념품 매출도 800억엔(약 7500억원)을 돌파했다. 긴축 운영을 통해 비용도 약 50억엔 절감해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시게 히로유키 협회 사무총장은 오사카 엑스포에 대해 “성공을 위해 내걸어 온 필수 조건은 충족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는 “230억~280억 엔의 흑자가 예상되고 큰 사고도 없었던 만큼 평가할 만한 엑스포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엑스포 초반에는 엑스포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와 함께 운영면에서의 혼잡을 비롯한 과제가 다수 제기됐다. 엑스포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에서 실무를 총괄해 온 모기 다다시 수석국제박람회통괄조정관은 아사히신문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2023년 11월에 사전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후 조직을 총동원해 홍보에 나섰고,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퍼진 방문자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입장객이 점차 늘었다. 과제로 지적된 문제들도 개선을 거듭하면서 폐막 직전에는 하루 10만 명 내외이던 방문객이 20만 명 이상으로 늘며 ‘엑스포 붐’이 절정에 달했다.

이번 흑자 배경에는 ‘엔저(円安)’ 현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연초 달러 당 160엔에 육박했던 엔 환율은 강세로 전환한 가운데 엑스포가 개막한 4월에는 달러 당 140엔을 밑돌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전환하며 이달 들어서는 153엔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이같은 엔저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고,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택한 일본인도 늘어났다. 외국인 방문객은 총 329만 명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했으며, 한국·중국·대만 등 아시아권 비중이 높았다. 오사카부는 내국인보다 소비 여력이 큰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간사이 지역에 최대 3조엔(약 28조 원)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엑스포에서 특히 주목받은 전시관 가운데는 한국관도 있었다. 총 누적 방문객이 300만 명을 넘어서면서 NHK와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이 ‘꼭 방문해야 할 파빌리온’으로 소개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상품전, 조선통신사 행렬, K컬처 이벤트 등 44건의 산업·문화 행사도 열렸다. 관람 후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국 방문 의향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다수 나오기도 했다.

초반의 우려와 달리 오사카 엑스포는 일본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남겼다. 관광, 숙박, 외식, 교통 등 관광산업 전반이 활성화되었고, 일본 정부의 ‘경기워처조사’에서는 관서 지역의 체감경기 상승폭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NS 상에서는 폐막일에 “엑스포가 끝나 아쉽다”는 의미의 ‘만박로스(万博Loss)’라는 단어가 유행하며 시민들의 아쉬움을 대변했다.

엑스포 부지로 사용된 인공섬 유메시마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는 내년 봄부터 100만㎡ 규모의 부지에 카지노, 워터파크, 국제회의장, 호텔 등을 포함한 대형 복합 리조트(IR)를 조성하는 2단계 개발에 들어간다. 총사업비는 약 10조원 규모로, 2030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사카즈 도쿠라 일본국제박람회협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평가위원회를 정부·학계·산업계 공동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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