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거래가뭄 속 신고가 릴레이…"실수요 중심 상승세 꺾이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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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1-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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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수요 차단된 서울서 한 주에 500만원씩↑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공인중개사들은 폭등장의 여파가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라며 우려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아 투자수요가 차단된 고가 아파트시장이 실수요만으로도 크게 오르고 있어 앞으로도 집값이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12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3개월간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거래는 총 127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고일 기준 강남 4구에서 이뤄진 전체 아파트 거래가 2766건인 점을 고려하면, 46%가량이 이전 최고가보다 더 오른 셈이다.
 

서울시 동대문구 주택가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이로써 강남4구에서 공급면적 3.3㎡당 1억원을 넘긴 단지는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주공 1단지 △신반포8·10차까지 총 4곳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공급면적 117㎡ 기준 34억5000만원을 찍은 아크로리버뷰와 압구정 현대4차, 래미안래치팰리스스 등은 3.3㎡당 9000만원 후반대로 조만간 1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평균적인 집값 상승세를 보면, KB 주간주택가격동향조사 기준 지난 4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9% 오른 것으로 집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4299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주마다 400만원가량 오르는 셈이다. 서울 직장인 평균 월급 223만원을 크게 웃돈다.

자치구별 상승률은 마포구(0.94%)가 가장 높았고 △동작구(0.69%) △동대문구(0.66%) △노원구(0.66%) △강동구(0.58% △은평구 (0.54%) △성동구(0.50%) 순으로 이어졌다.

공인중개사들은 상승장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각종 규제로 서울 아파트 투자수요가 대부분 걷힌 상황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끌어올린 집값이어서다.

강남구 신반포역 인근 B공인 대표는 "어차피 서울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 탓인지 수요자들도 수십억 현금을 쓰는 데 크게 망설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실거주 목적의 부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새는 정보가 빨라서 어떤 단지에서 신고가가 나오면 인근 집주인들은 거기에 맞춰서 곧바로 올리고, 다시 옆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도림역 인근 C공인 대표도 "작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이 집값을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10억원을 넘겨도 계속 수요가 붙는 걸 보니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며 "실수요로 빚어진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거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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