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연초부터 공격적 M&A···‘미래기술 확보’로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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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윤동 기자
입력 2021-0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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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수소업체 '플러그파워' 최대주주로...'차세대 친환경에너지 기업' 목표

  • LG전자, 데이터분석업체 '알폰소' 지분 50% 인수...디지털 소프트웨어 강화

연초부터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SK가 투자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수소 탱크로리.[사진=SK 제공]


SK그룹, 올해 첫 투자는 ‘수소’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조6000억원(약 15억 달러)을 투자해 글로벌 수소 사업의 선두주자인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새해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기업을 택한 것이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PEMFC),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에 달한다. 

SK그룹은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향후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동시에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M&A는 수소 관련 기술을 확보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SK그룹의 미래전략과 맞닿아 있다. SK그룹은 최근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수소 사업을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 미 데이터 분석 업체 알폰소 인수 [사진=LG전자 제공]

 
LG, 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이어 美 알폰소 인수

LG그룹은 연초부터 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80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 Inc.)'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알폰소는 독자개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기존 주력인 제조 기반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3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 관련 하드웨어 분야의 신성장 동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모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룩소프트(Luxoft)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콘텐츠로의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주력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미래기술을 단시간에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재계는 앞으로도 주요 대기업들이 유망한 첨단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비해 주요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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