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 객실 서비스 인원도 줄인다... “운영 효율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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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2-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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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석 경우 전체 17개 중 4개 기종에 한해 근무 객실 승무원 각각 1명씩 축소

  • 일등석 근무 인원 기준도 변경... 승객이 없을 땐 기본 배치 인원 없애

대한항공이 객실 서비스 인원도 줄인다.

기내업무 전자화 및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등 운영 효율성 증가에 따른 인력 재배치의 일환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응 차원의 비용 절감도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향후 객실 승무원의 업무 피로도 증가와 고객 서비스 축소 등은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사내 인터넷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를 반영한 근무인원 기준 조정 방안’을 공지했다.

먼저 일반석의 경우 전체 17개(세부 기종구분) 중 4개 기종에 한해 근무 객실 승무원을 각각 1명씩 축소한다. 기종별로 A380-800과 B747-800, B777-300이 각각 9명에서 8명으로, A330-200의 경우 6명에서 5명으로 바뀐다. 이는 만석 기준이며, 탑승객 수에 따라 세부 사항은 조금씩 다르다.

일등석 근무 인원 기준도 변경한다. 대한항공 일등석에는 최대 3명까지 객실 승무원이 배치되는데, 그 기준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가령 A380-800의 경우 3~12명의 승객이 탑승할 때 최대 인원의 객실 승무원이 배치되는데 그 기준이 6~12명으로 높아진다. 같은 기종의 객실 승무원 2명 운영 기준도 기존 1~2명에서 2~5명으로 바뀐다. 쉽게 말해 한 명의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 승객 인원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특히 승객이 없을 때도 조종사의 지원 등을 위해 배치됐던 기본 객실 승무원 1명은 아예 없앤다. B747-800, B777-300, B777-200 등 1등석을 운영하는 다른 기종도 객실 운영 효율화라는 큰 틀에서 같은 방향으로 바뀐다. 다만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현행대로 운행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대면 서비스 최소화 및 기내 업무 절차 개선에 따라 기종별 근무인원을 재설정했다”며 “일부 기종·좌석 등급별로 1명의 근무 인원이 조정되는 수준으로, 전체 탑승 승무원은 타 항공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기내업무 전자화 및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등 업무 효율화에 힘써왔다. 최근 화물운송 확대와 함께 대한항공이 코로나19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선방할 수 있었던 한 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기업혁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난에 내몰린 가운데 항공화물 사업에 집중하는 발상의 전환과 최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전사 협업 시스템의 선제적 도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19 항공교통서비스평가'에서 대한항공은 모든 평가 항목에 걸쳐 최고 등급도 획득했다. 항공교통서비스평가는 항공사업법 제 63조에 따라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를 위해 항공사의 정시성과 안전성, 소비자 보호 및 만족도 등을 조사해 매년 결과를 내놓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객실 승무원의 피로도가 증가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업무가 가중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대한항공 한 승무원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 각종 복지와 근무 조건이 악화되는데도 참아왔다”며 “하지만 기존에도 다른 항공사에 비해 1인당 서비스하는 승객이 더 많았는데 이번 조치가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관리자 간담회, 상위CLS리더 보수교육, 제안리포트 등을 통해 현장 객실 승무원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며 “비행 준비 및 업무 동선 최적화를 통해 객실 승무원의 피로 관리 및 안전운항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객 서비스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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