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추천 하루 앞…주호영 ‘서한’ 보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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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2-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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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공수처 동의해준다면 역사의 죄인 기록될 것”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코로나19 백신 등 현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위한 추천위원회 회의가 오는 28일 예정된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천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낸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편지에서 “이 정권의 ‘묻지마 공수처 출범’에 동의해준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미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 공수처라면 별도로 만들 이유가 없어진다”고 했다. 이어 “산 권력을 견제하기는커녕 살아있는 권력의 사냥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추천위가 ‘새해 벽두에 공수처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표를 따라야 할 이유가 있느냐. 서둘러선 안 된다”며 “추천위에 새로 후보들을 추천하고, 하나하나 엄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후보는 없는지 정성껏 찾아보고 당사자가 거절한다면 함께 나서서 설득해야 한다. 추천위원 모두가 공감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 강행으로 추천위원회 의결 정족수가 기존 7명 중 6명의 찬성에서 5명의 찬성으로 줄어든 가운데, 추천위원들에게 호소해 민주당 ‘입맛’에 맞는 공수처장이 임명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검찰 개혁을 명목으로 수없이 많은 부정불법행위를 저질렀던 장본인이자, 또 책임지고 사의까지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내일 공수처장 추천을 위해 국회에 나오는 건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추 장관의 불법과 독주가 법원의 판결로 확인되고 대통령의 사과로 결정난 만큼 당장 장관직 사표를 수리하고 내일 공수처장 추천회의에는 출석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이 불참하게 되면 의결정족수인 5명을 채울 수 없게 되기 때문인데, 사실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추천위는 오는 28일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 2명을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7명 가운데 5표를 받았던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전현정 변호사가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 주 원내대표는 두 사람에 대해선 이미 거부된 후보라며 ‘절대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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