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꽂힌 패션업계…자체 플랫폼 구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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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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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브 커머스 힘주는 신세계인터·코오롱FnC

코오롱FnC 라이브 방송 화면. [사진=코오롱FnC 제공]

패션 기업들이 기존 플랫폼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 진행을 넘어 자사몰 내 자체 플랫폼 구축에까지 나서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27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3년에는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판매 채널로 떠올랐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 생중계 방송(live streaming)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인터넷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판매 채널이다. 주요 패션 기업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기존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방송을 진행하던 단계를 넘어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4일 자사몰 내에 럭셔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S.I.LIVE(에스아이라이브)를 론칭했다.

이를 위해 사내에 전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체 방송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럭셔리 브랜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직원을 전담 퍼스널 쇼퍼로 육성해 VIP 전용 쇼핑을 하는 듯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4일에는 뷰티 홀리데이 특집, 21일에는 에르노 패딩 특집을 진행하며 브랜드를 소개하고 스타일링 팁 등을 전달했다.

코오롱FnC는 지난 10월 자사몰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4주 동안 네 번의 방송을 진행한 결과, 라이브 커머스 효과로 이 기간 자사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하는 효과를 얻었다. 총 누적 시청 고객은 3만3000명에 달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FnC도 자체몰인 코오롱몰과 외부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저가 상품이나 할인 폭이 큰 상품 이외에 단가가 높은 아우터류 또한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에 잘 매치되는 유통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까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새롭게 주목받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고 효율성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의 인기가 높아지며 기존 플랫폼에서는 인기 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그러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면 원하는 브랜드로 적절한 시간대에 타깃 고객층을 정확히 겨냥할 수 있다.

자사 플랫폼에서 방송했을 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더 유리하며, 나아가 자사몰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도 있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별도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경우도 있으나,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스튜디오로 활용하면 비용 소모가 크지 않다. 외부 플랫폼 입점 시 수수료도 줄인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 대비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방송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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