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에 1·2차관까지 모두 '연정 라인'...특정 학맥 일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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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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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외교부 2차관에 최종문 전 주프랑스대사 발탁

  • 강경화 장관·최종건 1차관·김준형 원장 모두 '연정 라인'

  • 부내 차관급 이상 인사 모두 연정 라인으로 채워져 우려

외교부 제2차관에 내정된 최종문 전 주프랑스대사. [사진=청와대]



최종문(61) 전 주프랑스 대사가 외교부 제2차관으로 발탁되면서 외교부 내 차관급 이상 인사가 모두 '연정(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라인'으로 채워졌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신임 외교부 2차관에 최 전 대사를 임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춘추관에서 이같이 밝히며 "최 신임 차관은 외교관 출신으로 다양한 다자·양자외교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경제·다자외교 및 재외동포 보호라는 맡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휘문고 졸업 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얻었다. 이후 외무고시(1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남아시아태평양국장과 주스리랑카 대사 등을 역임했다.

앞서 최 신임 차관은 다자외교조정관으로서 다자외교를 총괄하고 부내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2차관 후보로 그간 거론됐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연정 출신의 최종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이 외교부 제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종문이 2차관 자리에 오르기는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뒤따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 1차관, 외교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의 김준형 원장(차관급)이 연정 라인인 가운데 또 연정 출신인 최 전 대사를 차관으로 발탁하기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분석에서였다.

그러나 결국 최 전 대사가 외교부 2차관으로 임명되며 외교부 내 차관급 이상 4자리가 모두 연정으로 채워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향후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교안보의 정책 방향은 냉정한 정세 분석과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결정돼야 하지만, 부내 최고위직이 모두 연정 라인으로 채워지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연대 정외과 교수 출신으로 연정 라인의 정점에 있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외교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지명된 윤형중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 역시 연대 정외과를 졸업한 동문으로 우려를 더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안보라인이 연정 라인으로만 채워졌다'는 지적에 "출신 대학교를 고려하기보다는 능력 위주로 선발을 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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