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급증한 해외부동산펀드··· "코로나 장기화시 신용위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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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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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 규모가 다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며 투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일부 펀드에서 신용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111조2762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4조8000억원 가량 증가했던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약 6조3000원 늘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 증가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 부동산펀드가 이끌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지난 3월 설정액이 전월 대비 7534억원 줄어든 55조5924억원을 기록한 뒤 증가율이 정체됐으나 10월부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10월부터 유입된 자금만 2조7287억원으로, 올해 전체 설정액 증가 규모(6조2738억원)의 44% 수준에 달한다. 유형별로 보면 사모형의 경우 올해 월별 설정액 증가 규모가 2000억원~3000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10월과 11월 두 달간 1조8023억원이 몰렸다. 월별 증가액이 수십억원에 머물던 공모형 역시 같은 기간 985억원이 늘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얼어붙었던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회복되며 이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펀드 성장세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운용사들도 하반기 들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를 재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16호'를 965억원 한도로 출시해 모두 판매했다. 같은 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를 내놨다.

다만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펀드가 자본시장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옥석을 가리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발표한 '해외 부동산 펀드 현황 및 대응방안' 자료에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펀드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일부 펀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신용위험 우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회복 지연시 펀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자금회수(Exit)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대출형 펀드는 중·후순위 비중이 커 신용위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도 "당장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백신 접종 과정에서의 변수나 변종 바이러스 우려 등을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며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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