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시대를 논하다] "베트남은 한국의 80년대와 2020년이 공존하는 나라···온라인·모바일 시장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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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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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묵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장

글로벌 대부분 국가들이 마이너스 경제성장률(GDP)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1~3분기 GDP 2.12%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국회 회기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코로나19에도 베트남 경제가 위기에 빠지지 않고 안정을 유지한 '성공적인 한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베트남 전체 경제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했지만, 베트남에 진출을 시도한 국내 기업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해외 여객기 입국금지, 지역 간 이동 제한 등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관묵 코트라(KOTRA) 호치민 무역관장은 이전처럼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에 진출하기보다는 온라인·모바일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국내 기업에 제언했다. 올해 베트남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만큼 온라인·모바일 소비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동시에 김 무역관장은 그동안 상당수 국내 기업이 진출한 제조·가공업 분야가 점차 레드오션화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의 진출에 더해 중국과 일본도 해당 분야로 진출하고 있어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그럼에도 베트남에 제조·가공업 분야 진출을 생각한다면 베트남 소비자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무역관장은 "베트남 국민은 가격에 민감하고,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선호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현지인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며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베트남의 정치구조를 이해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베트남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국가지만, 정치적으로는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공산당과 정부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사업 관련 허가를 받기 위해서 정치 특성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김 무역관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아직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경제 수준이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당시 유행했던 제품·서비스로 진출하려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김 무역관장은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2020년이 공존하는 나라라고 진단했다. 전체적인 GDP와 소득 수준은 우리나라의 1980년대 수준과 유사하지만 선진국의 경제·기술·문화 발전을 바로 흡수하기에 2020년의 특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김 무역관장은 "1980년대 제품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지금 유행하는 최신 제품이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있다"며 "베트남도 미국 시장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계속 노력해야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관묵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장.[사진=코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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