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원조', 미스트롯2 시작부터 28.7% 대기록···트로트 예능 불패의 주역 컴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윤정 기자
입력 2020-12-18 10: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 TV 조선 제공]

역시 트로트 예능의 힘은 강력했다. 여기에 원조가 주는 에너지가 더해져 막강 시너지가 발휘됐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 시즌2 첫 회 시청률은 25.497%-28.649%(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는 30.2%까지 치솟으며 이날 오전 1시까지 이어진 장장 3시간 동안의 방송 시간 동안 시청자의 눈을 꽉 붙들었다.

'미스트롯' 시즌1의 첫 방송 시청률은 5.9%, 마지막 회는 18.1%, '미스터트롯'의 첫 회는 12.5%, 최종회는 35.7%였다. '미스트롯2' 첫 방송 성적은 '미스터트롯'이 한창 치고 올라가던 5~7회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스터트롯'은 8회에서 30%를 넘었지만, '미스트롯2'는 이 기세대로라면 다음 회에 바로 30%대로 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방송에서는 마리아, 김태연, 윤태화, 홍지윤 등 새로운 실력자들의 무대가 연이어 펼쳐지며 심사위원단은 물론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대학부, 초등부, 왕년부, 아이돌부의 주요 참가자들의 호소력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무대도 이전 시즌보다 훨씬 웅장해진 규모였고, 심사위원단도 박선주와 '미스터트롯' 톱(TOP)6가 합류하면서 스케일이 커졌다. 상금으로는 시즌 역대 최고 액수인 1억 5000만원이 제시됐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생긴 경험을 바탕으로 훨씬 압축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화한 연출도 눈에 띄었다. 지상파 등에서 후속 트로트 오디션을 연달아 내놓은 가운데 프로그램 규모와 참가자의 수준 등에서 차별화를 두려는 노력이 강하게 느껴졌다.

200대 1 경쟁률을 뚫고 모인 121팀 참가자들은 내면의 열정을 표현하듯, 순백의 드레스를 찢고 레드 드레스를 드러내는 시선강탈 오프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사연과 실력은 달라도 영예의 진(眞)을 차지하겠다는 야심만은 같은 총 13개 부 참가자들은 올 하트를 받겠단 각오로 ‘옆집 누나’ 노래에 맞춰 흥과 끼를 폭발시켰다.

가장 먼저 경쟁의 장에 들어선 ‘대학부’ 첫 번째 참가자는 ‘임영웅의 찐팬’ 홍대 미대생 이승연이었다. 이승연은 임영웅의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를 선곡, 임영웅으로부터 “내 노래를 이렇게 독특하게 부르는 여자 분은 처음 봤다”는 칭찬과 함께 14개 하트를 받았다.

‘여자 이찬원’ 방수정은 이찬원과 같은 고향, 같은 경제학부에 이찬원과 같은 백과사전 지식을 자랑하며, 빼어난 가창 실력으로 예비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K-팝이 좋아서 한국에 왔다가 K-트롯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는 외국인 참가자 마리아는 간드러지는 창법으로 ‘울면서 후회하네’를 완벽하게 소화해 마스터들을 충격으로 휘감으며 외국인 참가자 최초로 올 하트를 받았다.

이번 시즌 신설된 ‘초등부’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깜찍한 자태로 엄빠 미소를 절로 자아냈다. 정동원 팬 임서원은 귀여운 스텝으로 ‘오라버니’를 야무지게 소화한 후 14개의 하트를 받았고, 최연소 참가자 황승아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초등부 첫 올하트 주인공이 됐다.

김태연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한이 어린 허스키 보이스로 ‘대전 부르스’를 불러 조영수로부터 “국악인이 트롯을 했을 때 보일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이란 극찬을 받았다. 타 오디션 준우승자 출신 김다현은 ‘여자의 일생’을 선곡했지만, 긴장한 탓에 13개의 하트를 받는데 그쳤다. 김수빈은 화려한 치마쇼와 함께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발산, 올하트를 터트렸고, 이서원은 묵직한 저음으로 ‘여러분’을 택해 마스터의 심금을 울렸지만, 국악색이 짙다는 평과 함께 12개의 하트를 받았다. 하지만 마스터들은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은 신동들의 활약에, 세 명의 예비 합격자를 추가 합격시켜 전원 본선 진출이라는 기쁨을 안겼다.

그리고 앞선 시즌 모두 결선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해 부서의 명예를 되찾겠단 각오를 전한 현역부 B조 첫 번째 주자는 걸그룹 베스티 출신인 3년 차 트롯 가수 강혜연이었다. 강혜연은 가녀린 체구에 반전되는 파워풀 성량으로 ‘내가 바보야’를 불러 올하트를 받았지만, 23년차 지방 행사 가수 하이량은 내공과 연륜이 느껴지는 무대에도 14개 하트를 받고 아쉬움을 삼켰다.

12년차 트롯 가수 윤태화는 자신처럼 무명 가수로만 활동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위해 ‘님이여’를 헌사했고, 진성에게 “우승 후보자가 나타났다”는 극찬을 전해 들어 부서의 자존심을 끌어올렸다.

‘왕년부’에는 마스터들과 깊은 인연을 지닌 이들이 줄줄이 나타나 눈물 바람을 일으켰다. 걸그룹 클레오 출신 채은정은 여전한 댄스 실력을 뽐내며 ‘오빠야’를 불렀지만 8개의 하트로 탈락해 높아진 올하트 문턱을 실감케 했다. 기쁜 임신 소식을 전한 나비는 이전의 R&B 창법을 버리고 완벽한 트롯 창법을 구사했고, 이에 장윤정은 절친한 후배 나비에게 “잘해줘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여 훈훈함을 안겼다.

90년대를 풍미한 혼성그룹 스페이스A 출신 김현정은 ‘토요일 밤에’로 무대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김현정의 보컬 스승 박선주는 “멋있는 도전이었다”고 눈물을 흘려 김현정을 울컥하게 했다. 끝으로 씨야 김연지가 등장하자 데뷔 때부터 함께한 프로듀서 조영수는 예상치 못했다는 듯 펑펑 눈물을 쏟았고, 진심의 하트와 더불어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끝으로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지닌 ‘아이돌부’ 무대가 이어졌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참가해 가수의 꿈을 키우던 중 다리 부상을 입어 활동을 중단해야했던 홍지윤의 등장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 홍지윤은 가녀린 아이돌 외모만큼 달콤한 퓨전 트롯송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통 트롯 ‘엄마 아리랑’을 택했고, 구성진 가락의 정통 트롯 창법을 구사하는 반전으로 단번에 올하트를 터트리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돼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미스트롯’이 왜 원조인지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정통 트롯 맛집답다. 따라할 수 없는 품격이 느껴지네요.” “기다렸습니다 왕의 귀환! 역시 ‘미스트롯’이다” “참가자들의 열정과 간절함이 브라운관을 뚫고 전달되더라” 등 폭발적 반응을 쏟아냈다.

'미스트롯2'가 돌아오면서 목요일 밤은 다시 트로트의 날이 됐다. 동시간대 방송한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드라마와 예능 등 모든 프로그램은 시청률 1~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