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제 전환] 내년부터 신용등급 대신 점수제 적용…무엇이 달라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봄 기자
입력 2020-12-18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 1월 1일부터 신용등급제(1~10등급)가 신용점수제(1~1000점)로 바뀐다. 기존에 신용등급 7등급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출이 거절됐던 사람들도 신용점수상 600점대 초중반에 해당하면 문제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보험·여신전문금융회사·금융투자회사 등 전 금융권은 내년 1월 1일부터 신용등급제를 신용점수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은 CB사가 나눈 1~10등급 총 10단계로 구분되며 각 등급에 따라 획일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1~10등급 중심으로 운영되는 탓에 신용등급은 리스크 평가가 세분화되지 못하고 등급 간 절벽효과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 7등급 상위에 해당하는 대출자는 6등급 하위와 큰 격차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대출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아 대출 실행에 탈락하거나 더 높은 금리를 내야 하는 등 대출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금융회사들의 자체 신용위험 관리역량이 낮고 금융소비자는 신용정보(CB)회사에서 제공하는 신용등급에 따라 금융회사 간 차이 없이 획일적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신용점수제다.

신용점수제는 0점에서부터 1000점으로 세분돼 있어 개인의 신용평가가 보다 정교해진다. 신용등급으로는 7등급에 해당해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받을 수 없었던 금융소비자도 신용점수제로는 600~664에 해당해 6등급과 유사한 적용을 받아 대출이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신용점수제 도입으로 약 240만명의 금융소비자가 연 1%포인트 수준의 금리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점수제 전환을 가장 반기는 건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이다.

‘신용등급’이라는 기준이 사라지다 보니 카드사,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 이하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신용점수가 떨어지지 않는다. 신용점수제는 대출을 어디서 받았는지보다 몇 퍼센트의 금리를 적용받았는지를 중점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신용점수제가 도입되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면밀한 대출심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자체 내부 신용평가시스템(CSS) 체계가 부족 곳이 많아 CB사의 고객 등급 체계를 그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앞으로 신용점수제가 도입되면 저축은행들은 CB사로부터 제공받은 신용점수를 토대로 리스크 전략을 생각해 자체적인 신용위험평가를 시행하고 대출심사 및 금리 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도 ‘개인 신용등급이 6등급 이내’로 제한됐던 신용카드 발급 대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