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보험연수원장 놓고 기재부·금감원 인사 '자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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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2-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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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롱리스트 구성…관피아 논란 확대 우려도

임기 1년여를 남겨뒀던 정희수 전 보험연수원장이 생명보험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차기 보험연수원장 자리를 놓고 금융감독원과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금감원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그간 금감원 인사가 원장을 독점해온 만큼 기재부 출신이 선임돼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보험연수원장 자리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인사 선임을 위한 물밑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보험연수원.[사진=보험연수원]


일부에서는 보험연수원장 직을 놓고 기재부와 금감원의 갈등이 확대될 경우 '관피아' 논란이 또다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서는 오는 21일 열리는 2차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 전에 기재부 출신과 금감원 출신 인사를 후보로 선정하려는 물밑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21일 열리는 2차 원추위에서 차기 원장 후보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구성하는 만큼, 일부 위원들을 중심으로 기재부와 금감원 인사를 잇따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인사를 추천하는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그간 보험연수원 원장의 경우 대부분 금감원 국장 출신 인사가 선임돼 온 만큼, 보다 정부와 밀접한 인사를 원장으로 추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설립된 보험연수원은 전 보험공사의 부속기관이었으나, 1994년 독립된 후 재무부 출신의 초대 원장과 직전 정희수 원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금감원 출신이 원장직을 맡아왔다.

반면, 직접적인 감독기관인 금감원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선 금감원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보험사 다른 관계자는 "그간 금감원과의 소통을 위해 금감원 출신이 안정적으로 원장직을 수행해왔다"면서 "직전 원장이 금감원 출신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에는 금감원 출신이 다시 원장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연수원 설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원추위를 구성한 점도 이 같은 기재부-금감원 간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추위 구성 전부터 차기 원장에 기재부와 금감원 출신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원장 선임후 잡음을 없애기 위해 원추위를 꾸렸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낙하산이 당연시되던 유관기관에서 처음으로 후보추천을 받고 선출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지만, 이는 오히려 기재부와 금감원 인사 선임에 대한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원추위가 이 같은 잡음을 없앨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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