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대학-지역사회 간 기숙사 갈등 매듭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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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12-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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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 제6, 제7 기숙사 건축허가 승인…성동구, 조정자 역할 수행

한양대 기숙사 조감도 [이미지=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는 한양대학교 제6, 제7 학생생활관(기숙사)의 건축 허가를 지난달 10일 승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제6생활관은 지하3층~지상7층 200실, 제7생활관은 지하2층~지상7층 403실 규모로 총 1198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한양대 제6, 제7 학생생활관 건축 허가로 기숙사 정원은 기존 2184명에서 1198명이 추가 된 3382명으로 확대된다. 또한 새로운 생활관에는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옥외주차장, 주민쉼터, 주민편익시설(체력단련실 등)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성동구는 "이번 건축허가는 성동구가 적극적인 주민 설득과 중재를 통해 기숙사 신축을 둘러싼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상생'을 키워드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양대학교와 사근동 지역 주민들의 갈등은 지난 2015년 한양대가 19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6, 제7 기숙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서울시 주요 대학 보다 낮은 기숙사 수용률로 인해 한양대 학생들의 주거난이 심각해지자 기숙사 신축의 필요성이 커졌지만, 원룸 운영을 생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생존권 위협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하면서 지역사회에 갈등이 깊어졌다.

한양대 기숙사 건립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자 성동구가 '조정자'로 나서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했다. 기숙사 설립 이후 공실을 우려했던 주민들에게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한양대학교도 적극 동참했다.

우선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만든 반값원룸 '성동한양 상생학사'다. 2019년 3월 전국 최초로 선보인 상생학사는 성동구와 한양대학교, 집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력한 것으로 주민은 월세를 일부 낮추고 구와 LH, 한양대학교가 함께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현재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는 기숙사 설립 후 공실이 될 수 있는 지역 원룸 등을 상생학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임대 수입 보장으로 생존권을 보장함은 물론 학생들에게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주거 선택권을 넓히는 전국 최초의 상생협력 방안이 됐다.

한편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근동 도시재생활성사업의 한 일환인 '(가칭)사근스테이'(마을호텔)도 지역 주민들의 임대 수요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성동구는 지역 주민들과 수차례 간담회, 워크숍 등을 거쳐 '장·단기 공간 임대 사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근스테이 사업 방안을 도출했다.

사근스테이는 대학과 인접하고 노후 저층 주거지가 많은 지역 특징과 수요를 고려한 것으로 지역의 공실을 활용해 고객 특성에 맞는 단·중기 숙박 시설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파티룸, 스터디룸 등의 공유숙박 시설로 운영하는 것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공실 발생을 우려했던 지역주민들에게 상생학사, 사근스테이(마을호텔) 등의 대안을 적극 제시하고 설득하면서 갈등 요소를 원만히 해결했다"면서 "한양대학교의 동참, 특히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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