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LG전자① 권봉석 대표, ’변화를 통한 성장’ 강조하는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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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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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년 LG전자 입사 후 디스플레이, 가전, 스마트폰 두루 거친 전문가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변화의 기반을 준비하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변화를 통한 성장에도 노력해야 한다"

올해 초 LG전자 권봉석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이런 변화의 방향으로는 '고객가치 창출'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역량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CEO 자리에 올랐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대에서 MBA를 마쳤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모니터사업부장, HE(홈 엔터테인먼트)미디어사업부장을 거치며 주로 기술 분야를 담당했다. 이후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상품기획그룹장 전무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와 스마트워치 'G워치' 초기 개발 등에 참여했다.

지주사 LG로 이동한 뒤 시너티팀장으로 LG그룹 각 계열사 사업을 지원하다가 2015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고객 가치 창출을 중심으로 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운다. HE사업본부장 당시 그는 당시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던 커브드TV 개발을 중단했다. 2013년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LG전자는 '차세대 TV'로 커브드 TV를 낙점하고 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권 대표는 거실에서 함께 보는 제품 특성상 한 명의 시청자에 중심이 맞춰진 커브드 TV가 주력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며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권 대표가 집중한 것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다. 그는 프리미엄 TV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OLED TV 진영 리더로 떠올랐다. 그는 올레드 TV로 이뤄낸 성공을 바탕으로 MC사업본부도 이끌게 됐다.

권 대표는 이처럼 LG전자의 다양한 사업분야를 거치며 기술 지식과 재무지식 모두를 갖춘 권 대표는 전략적 사고와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TV화질이 경쟁사와 비교될 때나, 올레드TV의 시장 확대 목표를 제시하는 모습에서는 '승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포화에 빠진 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LG전자는 세상에 없던 '신(新)가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세상에 없던' 가전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시장에 출시했다.

홈뷰티 브랜드인 'LG 프라엘' 라인업고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앞서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인 '프라엘 메디헤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눈가 전용 뷰티기기인 '프라엘 아이케어'도 출시했다.

이 밖에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0'에는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의 대표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의 특허 기술 및 노하우를 담아 만든 마스크형 공기청정기다. 현재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와 중동 국가 일부에서 판매 중이다.

변화를 통한 성장을 강조하는 권 대표 체제 속에서 LG전자는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22.7%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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