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칼럼] 2021년 경제 '맑음' ..단, 호기 놓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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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인공지능국민운동본부 공동의장
입력 2020-12-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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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이상 정책실패는 안된다

 

[문형남 교수]


해마다 12월이 되면 다음해 경제 전망에 관심이 가게 된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지구인들이 모두 경험해보지 못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그래서 더더욱 다음 해에 대한 전망이 궁금하다. 필자는 과거 다년간 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로서 경제 예측업무와 애널리스트로서 산업·기업 분석 업무를 했고, 언론사에서 다년간 경제·산업 분야 취재와 함께 매년 12월경 다음 해의 경제·산업 등에 대한 예측서 발간을 기획·총괄하는 업무도 수행한 경험을 살리고, 최근 주요 기관의 자료를 종합해서 내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전망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2019년 세계 경제는 2.8% 성장을 했고, 2020년에는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당초(2020년 5월) 예상보다 크게 낮아져서 –5.1%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전년보다 10.1% 포인트 높아져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그러나 백신 개발·보급 지연 및 코로나19의 재확산, 미·중 갈등의 장기화,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괴리 등이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들로 인하여 세계경제가 하방 시나리오를 나타낼 경우에는 2021년에 2.2%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2021년 세계경제는 2.2~5.1%의 성장이 예상된다. 주요 선진국은 2020년 3분기 이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성장 경로로 복귀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신흥국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될 경우 성장률 둔화추세가 완화되거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가 2019년에는 2.0% 성장을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에 우리 경제가 1.4% 역성장하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 중반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4%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 경제성장률은 수출증가 등 대외부문의 회복과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 보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염병 발생 이전 수준인 2.7%의 성장으로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2021년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완만한 회복세, 그리고 집세 등 거주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재위축이 2021년 상반기에까지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0.8% 수준으로 예측됐다.

실질수출도 주요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3%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수출이 늘고 수입 역시 국내 설비투자 회복에 따라 동반해 증가하게 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560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기관마다 예측 수치가 조금씩 차이는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는 0.9%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2021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러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발표한 한국개발연구원(3.1%)과 경제협력개발기구(3.1%), 국제통화기금(2.9%) 예측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백신 개발과 보급 개시로 코로나19 위협이 상당 정도 억제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2020년 우리 경제는 -0.9~-1.4%의 성장이 추정되고, 2021년에는 2.7~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별 전망을 궁금해하는데, 미국의 한 리서치회사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개 업종의 성장과 하락을 예측해서 발표한 자료를 입수했다. 이 자료는 20개 업종의 웹사이트 방문 트래픽을 분석해서 향후 각 업종의 성장과 하락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전망은 위드 코로나시대에는 유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크게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여행업이 가장 깊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가 종식되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개 업종 중 5개 업종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고, 나머지 15개 업종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디어·금융·식품·헬스케어·제약 등 5개 산업이 성장하고, 여행·건설·광고·수송 등의 산업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전망은 국내 기업들이 2021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투자자들도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세계경제와 국내경제 및 각 산업에 대한 전망을 궁금해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많은데, 내년에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2020년 저점을 지나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희망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필자는 30여년간을 지켜봤는데, 경제 연구기관들의 예측 수치가 정확하게 맞은 적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상승이나 하락에 대한 방향은 대부분 맞았다. 그래서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라도 내년에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낙관적인 기대를 해본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여러 가지 정책 실패를 했다. 정책 실패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정책 방향을 개선해 나가기 바란다. 2021년에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회복되는 호기가 다가오는데, 또다시 정책실패로 인해서 좋은 기회를 허사로 만들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기업들은 그동안 위축된 분위기에서 탈피해서 다시 투자하고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국민들도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망을 갖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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