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한해 실적 다 채웠다” 연말 대출 총량 관리 나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영훈 기자
입력 2020-12-07 2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지방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각 지점별로 연간 실적 목표치를 대부분 다 채운 만큼, “이젠 실적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때”란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요 지방은행(BNK경남·부산·광주·전북·DGB대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5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보다 0.2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방은행 대출 금리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내내(7월 4.44%, 8월 4.37%, 9월 4.30%) 내리막길을 걷다 4분기 들어 상승 전환했다.

가장 상승폭이 가팔랐던 곳은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의 10월 평균금리는 4.60%로 직전 달(3.64%)보다 0.96% 포인트나 늘었다. 이어 대구은행 0.17% 포인트(4.01%→4.18%), 부산은행 0.06% 포인트(2.79%→2.85%), 전북은행 0.06% 포인트(6.42%→6.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은행은 9, 10월 모두 4.62%로 동일했다.

이는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 통상 4분기 실적은 올해 성과를 평가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따라서 각 지점별로 “무리해서까지 고객을 끌어모을 필요는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임직원 핵심성과지표(KPI)의 경우, 대부분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되며 4분기는 사실상 리스크 관리가 더욱 부각된다”며 “따라서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기 보다는 ‘신용 대출’을 조이는 은행권 전체 분위기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은행 수익성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조달 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남는 차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정 부분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기조와도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대책을 발표한 이후, 지방은행들에도 적극적인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일례로 전북은행의 경우 전달부터 ‘베스트직장인신용대출’, ‘JB다이렉트직장인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진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들도 전반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