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달고 새출발”…식품·외식업계 BI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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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12-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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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쇄신으로 불황·코로나 돌파 의도

[사진=맘스터치, SPC그룹, 오비맥주, 폴바셋]


식품·외식업계가 회사의 얼굴인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기업 이미지(CI) 교체에 대거 나서고 있다. 간판 교체를 통한 이미지 쇄신으로 장기 불황과 코로나 비상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달 16일 새 BI를 공개했다. BI 리뉴얼은 2011년 10월 이후 9년 만에 이뤄졌다.

맘스터치의 기본 철학인 ‘빠르게보다 올(All)바르게’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독성과 명시성을 높이고,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맘스터치의 핵심 식재료인 ‘치킨 패티’를 붓터치로 형상화했다. ‘통다리살로 만든 치킨 패티의 변화무쌍함’과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자유롭고 역동적인 도전 정신’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맘스터치 측의 설명이다.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는 신규 BI와 관련해 “고객의 사랑으로 성장한 맘스터치 고유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위해 혁신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SPC그룹도 11월 초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의 새로운 BI를 선보이고,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진행된 BI 리뉴얼이다.

새로 도입된 BI는 브랜딩 기업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완성됐다. 기존 BI의 원형 이미지를 단순화시키고 ‘고객의 미소와 감사의 의미’를 표현하는 그릇 모양 이미지를 활용했다. 해피포인트를 떠올릴 수 있는 ‘ㅎ’의 이미지를 로고로 형상화해 직관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브랜드 색상도 전면 교체했다. 로고 색상은 역동적인 딥블루 색상을 사용했다. 보조색은 채도가 높은 주황색, 노란색, 녹색 등의 원색을 활용해 가시성을 높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피포인트 주요 타깃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BI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커피업체들도 BI 교체 대열에 합류했다.

매일유업 계열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폴 바셋도 새로운 BI 디자인을 선보였다. 폴 바셋 브랜드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독성과 명시성을 높인 서체를 활용했다.

폴 바셋은 기존 로고에서 크라운이 확대된 형태의 신규 엠블럼도 공개했다. 레드 크라운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2003) 폴 바셋을 상징함과 동시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커피 형상을 표현했다.

대용량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 역시 브랜드 론칭 6년 만에 신규 BI를 내놨다.

BI는 굴곡 있는 로고 서체를 사용해 부드럽고 유연한 이미지를 담았다. 알파벳 V에 포인트를 줘 집중도를 높였다. 주 색상은 보라색을 사용했으며 보조 색상은 기존 주황색에서 톤을 올려 좀 더 따뜻하고 역동적인 색으로 변경했다.

주류업체들도 새 옷 갈아입기에 나섰다.

무학은 지난 10월 35년 만에 새 CI를 선보였다. 1985년 제정된 ‘학’(비상) 모양 심벌과 물(생명), 쌀(정성), 지구(세계)를 새긴 방패 모양을 함께 표현해 무학의 기업 이념을 표현했다.

오비맥주도 올해 8월 11년 만에 바뀐 새 CI를 발표했다. 오비맥주 고유의 ‘OB’ 심벌을 사용했다. ‘O’와 ‘B’가 서로 관통하는 디자인은 ‘연결’과 ‘어우러짐’을 상징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착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측면에서 BI·CI 변경 등 시도는 생존과도 연결됐다”며 “주요 소비층을 끌어오기 위해 젊은 감각의 이미지를 새롭게 내세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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