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200 인버스 vs 삼성전자…개미들의 베팅,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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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2-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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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추가 상승이 이어질지 하락할지 고민 중인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종목도 크게 갈리고 있어서다. 하락장을 전망 중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상승장을 전망하는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주가 조정 시 단기 차익을 위해서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맞는 선택이지만, 오히려 주가가 내렸을 때 우량주를 매입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월 한 달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총 179만3736주, 금액으로는 68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가 떨어지면 2배로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가령 코스피200 지수가 1% 떨어지면 2% 오르고, 지수가 1% 오르면 2%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이는 코스피를 고점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대비해 매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개인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은 9461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465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경기회복 수혜가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즉, 상승장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에 몰렸다는 얘기다.

외국인들도 상승장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LG화학 주식을 1조478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도 1조4366억원어치를 샀다.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KODEX200도 3468억원어치를 샀다.

개인들이 인버스ETF에 투자한 이유는 단순하다. 주가가 그만큼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11월 한 달간 16% 이상 올랐다. 1일에는 코스피가 2634.75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장 중에는 2648.66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가가 급격히 오르다 보니 하락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인버스ETF를 매입한 것과 관련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상승장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있다면, 하락장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있기 마련”이라며 “개인들이 인버스ETF에 투자한 것을 두고 추세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미 올해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3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상황에서 인버스ETF를 7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해도 주식시장이 크게 빠질 거란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은 일부 소수라는 얘기다.

우선 금융투자업계는 12월 들어 코스피에 일부 조정장이 연출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상황이고, 여전히 장기 상승 추세가 전망되는 만큼 조정 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중국 경제의 순항은 한국 수출 및 실적 개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연말연시 시장 휴지기를 2021년을 위한 사전포석의 호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증시가 단기 조정이 이뤄지면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인버스ETF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락장이 이어진다면 하락장에 동조하는 인버스ETF가 옳지만, 현재 증시 방향이 우상향 중인 상황에서 잘못 투자할 경우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데, 이는 자본력이 있기에 가능한 만큼 개인들의 섣부른 투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들은 ‘하락 시 매수’라는 전통적인 포지션을 드러냈다”면서 “이는 최근 수급 환경을 나타낸 것으로, 인버스ETF를 보유한 투자자보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투자자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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