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나는 보험 CEO …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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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2-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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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까지 18명 임기 만료…교체 인원 확정은 1명뿐

  • 금소법 시행·보험업법 개정 등 당국 소통 채널 유지위해 연임에 무게

보험업계 CEO들이 연말 연초에 임기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다양한 업계 현안 등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위해 주요 CEO들이 대거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새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준비와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굵직한 제도변경과 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개선 등을 위해선 기존 CEO를 활용한 당국과의 소통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CEO들이 대거 연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왼쪽부터)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사진=각사]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수장은 생명보험사 11곳과 손해보험사 7곳(재보험사 1곳 포함) 등 총 18명에 달한다. 이중 퇴임이 확정된 CEO는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이 유일하다.

생보사 중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여승주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 사장은 지난해 차남규 부회장의 용퇴 이후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실적 개선도 이뤄냈다. 지난 3분기 누적 한화생명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6.3% 성장한 24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25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내년 신한라이프로 통합 전까지 임기가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년 하반기에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기 위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운영을 두 인물에게 맡길 예정이다.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허정수 KB생명 사장도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이 푸르덴셜생명 합병 절차를 진행해온 만큼, 당분간 두 회사의 화학적 융합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차기 라이나생명 사장 자리에는 조지은 부사장이 낙점됐다. 라이나생명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홍봉성 사장이 지난 9월 자진퇴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등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중 최영무 사장과 양종희 사장, 김용범 부회장 등이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 사장은 최근 영국과 중국 등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해 손보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사장은 이미 3차례 연임했지만, 최근 연임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용범 부회장 역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1년 새 19.5%가량 늘리는 등 실적 호조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대거 CEO 연임을 검토하는 데는 내년 굵직한 금융개혁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금소법의 경우 징벌적 과징금 등 규제가 강화된다. 보험사들은 향후 과징금‧과태료 부담 확대로 인해 영업력 축소와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을 대비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보험업법 개정안도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IFRS17는 시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준비금을 확충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준비금 확충을 위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근거 등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금소법 시행에 따른 과징금‧과태료 부담 확대와 IFRS17 도입을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 등 내년 초부터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조직 안정과 더불어 금융당국과의 소통채널 유지를 위해 보험사들이 기존 CEO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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