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최악…내년은 나아질 것" 아모레, 재도약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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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1-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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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영업익 반토막…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하락하는 등 올해 최악의 시기를 겪은 아모레퍼시픽의 내년도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0일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안세홍 사장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소통에 나섰다. 안 사장이 직원들에 "올해가 바닥이고, 내년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간 안 사장은 영업 부문 직원들과는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지원부서에까지 직접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직접 실적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업계에서는 K뷰티 대표 주자 아모레퍼시픽의 재도약을 전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인 국내 화장품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2086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특히 핵심 매출처 중 하나인 면세 채널의 경우 3분기 전체 면세 시장 성장률은 -35%를 기록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49%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요 계열사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뼈를 깎는 각오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주사 대표에 50대 젊은 김승환 대표를 앞세우고 조직개편에 나섰다. 매출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 설화수, 라네즈를 각각 유닛으로 독립시키고 책임자를 교체했다. 3분기 설화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를 넘었고, 광군제에서도 전년 대비 174% 신장했다.

오프라인을 주력 채널로 활동했던 로드숍 브랜드의 체질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이니스프리 전 매장을 철수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올해 말까지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 130여개를 정리한다. 에뛰드는 지난 8월 중국 내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닫고 멀티브랜드숍 입점으로 전략을 바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설화수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를 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은 럭셔리로 한정돼 있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그 성장 여력이 어차피 중국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화수의 대 중국 브랜드력 제고가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가장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최근 근속 만 1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별개로 면세점 영업직 직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기저효과와 구조조정에 따른 국내외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시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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