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오늘 출범...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 합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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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2-0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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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서 분사, 3일 법인 등기...소송도 승계 받아

  • 10일 美 ITC 최종결정 '분수령'...판결 전 합의 어려워

  • 일각선 코로나19·대선 후 정국으로 재연기 전망도

LG화학의 전지(배터리)사업 부문이 1일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명명된 신설법인은 1일 공식 출범, 3일 법인등기 예정으로 향후 반도체를 능가할 신사업 첨병으로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중대 과제가 하나 있다. 출범과 동시에 LG화학으로부터 소위 ‘배터리 전쟁’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 것. 당장 오는 10일로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이 향후 일련의 소송전 승패를 좌우할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공정기술 등을 빼갔다며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년 6개월간 이어진 해당 소송에서 일단 LG화학이 승기를 잡은 상태다. 지난 2월 ITC가 예비결정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간 조기패소 결정이 최종결정에서 뒤집힌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 LG화학의 최종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다만 이번 소송을 제기한 주체가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된 점이 변수다. 이를 두고 최근 국내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소송의 주체가 바뀌면서 LG 측이 소송 장기화에 따른 논란을 뒤로하고 신규 투자와 상장 등에 주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EO로 김종현 사장이 선임된 것에 업계는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에서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한 배터리 분야 경영진 1세대인 김 사장으로선 소송전에 따른 논란보다는 경영성과 입증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시한 경영목표도 구체적이다.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고, 배터리 생산능력도 올해 120기가와트(GW)에서 2023년 260GW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수순을 밟을 예정인 만큼, 투자자금 확보와 국내 전기차 업계와의 발빠른 협업이 시급하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꿰차야 하는 부담도 크다.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집계 결과, LG화학은 22.9%를 기록해 중국 CATL(23.1%)에 간발의 차로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선제적인 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김 사장이 굳이 배터리 소송 장기화로 전력을 낭비하는 ‘소모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양사 간 배상금을 둘러싼 입장차가 커, ITC의 최종 결정 전 합의안 타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ITC의 발표 전까지 시간이 촉박한 터라, 합의 시점은 ITC의 최종 결정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ITC 최종 결정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여타 ITC 소송 결과도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벌이고 있는 보툴리눔 균주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결정도 오는 16일로 세 번째 연기됐다.

ITC 결정이 연기되면 그만큼 양사는 합의까지 시간을 더 벌 수도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미국 정권 교체기로 인해 ITC가 민감한 판결을 계속 미루는 분위기”라며 “LG 대 SK 소송 최종결정도 내년 초 새 정부 출범 이후로 한 차례 더 연기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앞서 제기된 수많은 기술 관련 소송 사례처럼 이번에도 양사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그 시기는 소송 관련 공을 넘겨받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의 의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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