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靑정무수석 ‘조기축구’ 논란 일파만파…野 “방역도 내로남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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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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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의원 면담은 거절…전 지역구 축구모임 참석

  • 경기 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준수 해명에도 비판 봇물

  • 결국 30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15분 만남…이견만 확인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국면에서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의 한 조기축구 경기에 뛴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고는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구나 최 수석이 방역지침 준수를 이유로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과는 대면하지 않아 논란은 더 가중됐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최 수석은 지난 29일 축구 경기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은 지난 서울 송파을의 한 학교에서 축구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을은 20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였던 곳이다. 평소 최 수석은 ‘축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최 수석이 속한 삼전축구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축구경기를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쉴 때도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운동이 끝난 후 같이 식사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기 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 때도 1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축구 회는 “우리 삼전축구회가 잘하고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최 수석을 초대했는데 오히려 참석으로 인해 오해를 일으키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며 “삼전축구회는 앞으로도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최 수석은 지난 27일 방역 수칙에 어긋난다며 청와대 연풍문 앞에 모인 국민의힘 초선의원 10여명과 만나지 않았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등을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 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눠야 할 정무수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방역 수칙상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토요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면서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최 수석을 만났다. 국민의힘 강민국·권명호·배현진·서종숙·이종성·정희용 의원은 최 수석과의 면담 약속을 잡고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 시위 현장에서 비서동 입구인 연풍문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오후 1시 45분께 연풍문 앞으로 나온 최 수석과 배재정 정무비서관에게 지난 27일 발표한 자신들의 성명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따져물었다.

이에 최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지는 못했다”면서 “(성명 내용이) 다 쟁점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이야기할 문제이지 글로 오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사흘 전에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이날에서야 만남이 성사된 데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서 의원이 “금요일에 만나자고 했는데 75시간 만에 만나주시나”라며 불만을 제기하자, 최 수석은 “그날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일정 등이 있어서 여의치 않았다”고 했다.

최 수석은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문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 참석을 이유로 “다시 만나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면담은 15분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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