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 “명창 안숙선 선생의 도전정신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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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1-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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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60년 넘게 국악의 길을 걸어온 안숙선 명창의 자기관리와 도전정신을 배우자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전 사장이 “치열한 경쟁 속에 시장을 리딩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안전성’이라는 기본 위에 ‘초격차 기술’이라는 단단한 뿌리를 다질 수 있도록 프로 정신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29일 밝혔다. 

전 사장은 안 명창의 삶에서 임직원들이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그를 인터뷰해 사내 온라인 채널인 'SDI 토크(Talk)'에 올리게 했다.

안 명창은 당대 최고의 명창으로 손꼽히는 것은 물론,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다수의 문화예술상과 문화 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SDI 토크에서는 안 명창의 장수 비결로 ‘원형을 지키는 노력’을 꼽았다.

여덟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국악에 입문한 안 명창은 “판소리 속에 담긴 원리, 진리 안에서 웃고 울려야지 그걸 뛰어넘지 말라”는 스승 만정 김소희 선생의 가르침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1986년, 나이 마흔이 되기도 전 판소리 다섯 마당(흥부가, 심청가,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완창 발표회를 가지며 국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럼에도 도전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오페라, 클래식,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과의 협업을 통해 국악을 한 차원 확장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우리 소리를 해외에 알리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안 명창은 2003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한국인 최초 초청 공연에서 7시간 동안 춘향가를 완창한 후 다음날 선혈을 토했고, 가까스로 비행기를 타고 지혈제를 먹어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도 안 명창의 성공 비결이다. 그는 외출할 때면 항상 머플러를 둘러 목을 보호하고, 하루에 절반은 걷고 운동을 한다.

안 명창은 인터뷰를 통해 삼성SDI 임직원에게 “한자리에서 치열하게 내공을 쌓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삼성SDI 여러분들도 지닌 능력과 기술을 되돌아보며 나를 더 단단하게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맞게 무대는 변화하고 있지만 판소리라는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삼성SDI 여러분도 하고자 하는 일에 흔들리지 않는 우직함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는 오랜 시간 최고의 길을 걸어온 인물들을 분석해 차별화된 경쟁력과 장수 비결을 조직 내부에 이식하고,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안숙선 명창.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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