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러시] "신성장 동력 찾아라"…은행권, 동남아 공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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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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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신남방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해외 거점을 잇따라 설립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잠깐 주춤했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법인 KB캄보디아은행의 7호점 쯔로이창바지점과 8호점 짬짜오지점을 동시에 오픈했다.

7호점과 8호점에도 기존 영업점들과 마찬가지로 캄보디아 현지인이 지점장으로 임명됐다. 이들 영업점은 현지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자금대출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자금대출 등을 중점적으로 취급할 예정이다.

이번 개점으로 KB캄보디아은행은 2009년 법인설립 이후 프놈펜 전역에 8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연내 미얀마 현지법인의 설립을 마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4월 미얀마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한 바 있다. 현지법인을 설립할 경우 소매금융은 물론 기업금융이 가능하고, 지점 또한 10곳까지 늘릴 수 있어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액 일반대출과 주택자금 소액 대출을 취급하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지점도 새로 설립한다. 연초 국민은행은 4개 지점을 상반기 중에 만들 계획이었으나,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밀리면서 실제로는 2곳의 설립만 마쳤다. 이에 4분기 내에 에야와디와 바고에 각각 1개씩의 지점을 추가해 현지 지점을 총 22개로 늘린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미얀마 양곤에서 대표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은행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는 2016년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 MFI 법인 설립에 이은 두 번째 미얀마 현지 채널이다.

농협은행은 농업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 비중이 큰 미얀마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검토 중이다. 현지 금융당국과의 관계 강화 및 영업기반 사전 구축 등을 위해 현지인을 양곤사무소장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한다.

은행권이 신남방 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와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수익성이 악화돼 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미얀마와 캄보디아의 경우 금융 인프라가 여전히 미비한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얀마와 캄보디아의 은행침투율(1년간 계좌를 보유한 15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의 비중)은 각각 26.0과 21.7로, 한국(94.9)에 비해 크게 낮은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또한 높은 편이다. 총자산이익률(ROA)의 경우 2017년을 기준으로 한국은 0.6%에 불과했지만 캄보디아는 2% 이상에 달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같은 해 캄보디아는 6.55%로, 한국(2.23%)의 3배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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