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人] “1~2인 가구 맞춤형 가전, 제3의 선택지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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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0-1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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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수 루컴즈전자 대표 인터뷰

  • 18년 차 가전기업, ‘기술‧노하우‧인프라’ 자신

  • “소비자는 합리적...품질 같다면 합리적 가격 선택할 것”

  • “기술력‧고객 서비스로 국내 중견 종합가전 부문 1위 실현”

“대우전자주식회사가 주인이 없어지면서 여기저기 다 매각됐다. 회사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30년인데, 대우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적통을 이어받아서 맥을 잇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인맥과 노하우, 경험은 충분했다. 우리가 잘 돼서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것이 B2C 시장에 도전하는 이유다.”

서울 서초구 루컴즈전자 사무실에서 만난 김명수 대표는 인터뷰 시작부터 ‘대우전자 변화(2002년 이후)’라는 제목으로 인쇄된 서류를 꺼내 들었다. 그는 대우전자가 6개 법인으로 분리된 과정과 함께 루컴즈전자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한눈에 봐도 사연이 많아 보였다.
 

[김명수 루컴즈전다 대표. 회사는 지난해부터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쳐가고 있다.(사진=루컴즈전자)]


루컴즈전자의 역사는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전자의 모니터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독립 법인화되고, 다시 2013년에 가전유통법인이 따로 만들어져 지금의 루컴즈전자가 됐다. 누구보다 오래 가전제품을 만들어왔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인지도는 높지 않다. B2C 시장에 대한 홍보가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루컴즈 브랜드는 ‘아는 사람은 아는’ 조용한 강자로 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1인 가구 600만 시대가 열리는 변화를 목격했다. 회사는 시대의 흐름에서 가능성을 봤다. 그들이 B2C 시장에 도전하는 또 다른 이유다.

올해 매출은 5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금도 적은 매출이 아니지만, 내년 목표는 1000억원으로 잡았다. 홈쇼핑 판매에서 130% 초과 판매를 기록하고, 자사몰을 구축해 온라인 사업 또한 안정세를 찾아가는 데서 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최근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됐다. 짧은 시간에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들이다.

김 대표는 “직원은 80명 정도지만, 전국에 방문 서비스 인프라와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가전사업은 (소비자와 대면해야 하므로) 경험이 있어야 실수를 안 한다. 우리는 대우전자 때부터 가전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며 “지금 B2C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소, 저가 브랜드로 양극화돼 있다. 소비자 중에는 가격만 보고 저가 제품을 샀다가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AS 서비스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루컴즈전자는 중간지대를 공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품질과 고객 만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루컴즈전자는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게임용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한다. 품질과 고객 만족, 합리적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품질은 지난 18년간 증명해왔다. 생산기지를 글로벌화 하는 과정에서도 연구소는 국내를 고집했다. 타 중소형 가전업체가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가격에 맞춰 판매하기 바쁠 때 루컴즈전자는 품질에 투자했다. 지난 8월 ‘HDR10+’ 기술을 적용한 텔레비전을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도 그동안의 투자 덕분이었다.

고객 만족 분야 또한 뒤쳐지지 핞는다. 전국 140개의 자체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해 뒀고, AS 방문 서비스는 당일 처리율이 70%로, 대기업 수준이다. 5개 권역에는 직영 물류망을 갖췄다. 수도권은 2일 이내 배송하고, 주말에도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합리적 가격’이라는 개념은 소비자에게 모호하게 다가간다. 대기업 브랜드 대신 루컴즈전자 제품을 살 때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김 대표가 제시한 수치는 ‘25%’였다. 대기업 제품 대비 4분의 1 가격이 저렴하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꾸미길 좋아하는 신혼부부가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이 정도 가격 차이로 LG, 삼성 대신 제3의 선택지를 선택할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소비자는 합리적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강했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합리적인 가격이 중요하다. 실속 있는 제품이냐를 평가한 뒤 구매를 선택한다”며 “브랜드 가치가 구매 결정에 최우선 가치인 고객은 대기업 제품을 선택하겠지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은 우리 제품을 고를 거다”고 확신했다.

이어 “25% 갭은 같은 라인업 기준이다. 텔레비전을 예로 들면, 대기업 제품은 고부가 기능을 넣어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 75인치 제품이 300만원 한다면, 우리 제품은 필요한 기능만 넣어 150만원에 판매한다. 반값에 살 수 있는 거다”며 “품질에 차이가 없는데, 가격이 싸다면 루컴즈전자를 선택하리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의 기준은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출시한 75인치 4K UHD 솔로앤 스마트TV. 이 제품은 중소 텔레비전 브랜드 최초로 ‘HDR10+ 인증’ 획득했다. 이 기술은 어두운 곳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제공해 거실에서도 영화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진=루컴즈전자)]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하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로 늘려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코로나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텔레비전이나 냉장고의 판매가 늘어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고,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또 다른 위기지만, 1~2인 독립 가구가 늘어나고, 개인 냉장고, 개인 텔레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경향은 기회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텔레비전을 구매하고, 가정 간편식을 보관할 냉장고를 찾고 있다. 개인화 경향이 강해지면서 방마다 텔레비전을 비치하고, 냉장고도 거실용, 김치용, 화장품용, 맥주용 등 다양해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뿐만 아니라 4인 가구 내 1인화를 통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루컴즈전자는 ‘1~2인 가구를 위한 맞춤 가전을 통해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미션을 세웠다. 차별화한 제품으로 중견 종합가전 부문 1위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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