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일자리 늘리는 동안 2030 '고용 절벽'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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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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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사회복지 11.6만개·공공행정 7.2만개 증가… 제조업 6.5만개 감소

  •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21.1만개 증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30세대 청년의 '고용 절벽' 현상이 현실이 됐다.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자리를 재창출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정부의 노력도 역부족이었다. 경기 위축의 악순환 속에서 코로나 직격탄까지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미래만 어두워진 모습이다. 

그나마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늘어난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일자리는 고령층의 몫으로 돌아갔을 뿐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20대 이하'와 '30대' 일자리는 지난해 대비 16만4000개 감소했다.

2030세대의 일자리 감소폭은 1분기 대비 확대됐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분기 20대 이하의 일자리는 1만3000개, 30대 일자리는 4만7000개 줄었다. 2분기 들어서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만2000개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커졌다.

전체 일자리에서 20대 이하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16.7%와 22.9%로 각각 작년 대비 0.7% 포인트씩 축소됐다. 2030세대의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6%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22만5000개가 증가했다. 50대(12만8000개)와 40대(2만2000개)의 일자리도 늘었다.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대 이상은 1.1% 포인트 상승한 13.5%, 50대의 비중도 0.5% 포인트 늘어난 22.3%로 집계됐다.
 

[통계청 제공]


청년 일자리가 감소한 이유는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공공행정 등 노인일자리에 집중되면서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청년 고용이 많은 산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산업 대분류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는 11만6000개, 공공행정은 7만2000개, 전문·과학·기술업은 4만3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6만5000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며, 숙박·음식점업 일자리도 2만6000개가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는 제조업과 사업·임대, 숙박·음식점 취업자 비중이 높은데 이 업종들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30대 또한 제조업, 건설업, 사업·임대업 순서로 일자리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공공행정 일자리 비중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증가폭 자체도 급격하게 둔화됐다.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889만6000개로 지난해 2분기 대비 21만1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치다. 

이 지표의 일자리는 취업자와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한다.

지난해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일자리는 1320만4000개,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1만5000개였다.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67만8000개이며, 246만6000개의 일자리는 기업체의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인해 사라졌다.

김진 과장은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은 보건·사회복지나 공공행정에서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증가폭 자체는 둔화됐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에서 60대 이상, 여성의 일자리 증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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