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AI국가전략 1년 성과는?…네이버·카카오 "글로벌 IT거인 맞선다"

임민철 기자입력 : 2020-11-25 16:19
과기정통부 '한국판 뉴딜 인공지능을 만나다' 개최 문재인 대통령 '인공지능 기본구상' 후속 성과 공유 1조규모 AI기술 개발…5년내 90만 일자리창출 목표 네이버·카카오 기술임원 AI 국제 경쟁력 확보 다짐
정부가 디지털 뉴딜 핵심 프로젝트 '데이터 댐' 구축 성과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전방위 활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국가전략' 성과와 후속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민간 영역에서 AI 핵심기술·서비스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기술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각사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양대 포털이자 AI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글로벌 IT세계에서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거대 클라우드·AI 기업들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 측 참석자인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한국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 연구벨트'를 만들어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네이버클라우드의 데이터박스를 연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 참석자인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공공IT 시장의 클라우드·AI 분야 마중물 역할을 당부하며 국내 AI·스타트업과 생태계 기반 동반성장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데이터·인재양성·정부혁신·기술개발…AI 국가역량 결집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AI 기본구상'과 AI 국가전략 수립 이후 1년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도전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ICT제조, 통신, 포털사 및 벤처, 스타트업 대표, 청와대·정부·유관기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AI 기본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10월 28일 네이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19'에서 발표한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AI는 인류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사람 중심으로 작동해 사회혁신 동력이 되게 함께 노력하자"며 "일자리 변화와 AI 윤리 문제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진행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영상]


작년까지 미국 'AI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일본 'AI 전략', 독일 'AI 육성전략' 등은 주요 국가들이 AI 분야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적 역량 결집에 나섰다. 우리 정부도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라는 비전을 담은 AI 국가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은 AI 활용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기술력 증진, 법·제도 정비, 수준·분야별 인력양성 등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AI생태계·활용·사람 중심의 3대 분야 9대 전략, 100대 실행과제로 2030년까지 한국을 디지털경쟁력 세계 3위, 지능화 경제효과 455조원, 삶의 질 세계 10위 국가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 AI의 전방위적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으로 AI 국가전략에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데이터댐은 올해 7월부터 본격 추진 중인 디지털뉴딜 핵심프로젝트다. 이날 과기정통부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댐 프로젝트에 240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2만8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정부는 향후 AI 학습용 데이터 191종, 빅데이터 플랫폼 16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43조원 규모 데이터 시장과 90만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AI 인재양성 분야 주요 성과로는 제도정비와 교육기관 확충이 제시됐다. 정부는 교원의 기업겸직 허용을 법제화하고 첨단학과를 신·증설했다. 작년 5개였던 AI 대학원을 올해 8개로 늘렸고 이노베이션스퀘어 운영지역을 서울에서 부산, 대전, 김천, 광주로 확대했다. 오는 2025년까지 AI·소프트웨어(SW) 인력 10만명을 양성하고 전국민 AI 기본소양 교육을 추진한다.

올해 8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3법' 시행, 10월 '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 마련, 12월 시행을 앞둔 '지능정보화 기본법' 제정을 통해 AI 관련 제도 정비와 신기술 확보 추진이 이뤄졌다. 정부는 현재 AI 기술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AI 기술 확보를 위해 2022~2026년간 9286억원 예산(잠정)을 투입하는 예타를 추진 중이다. 향후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반도체 기술 고도화 및 시장 선점을 위해 2022~2028년간 약 9924억원 예산(잠정)을 투입하는 연구개발 사업 예타도 추진한다.

디지털 정부혁신과 전 산업 AI 융합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공공분야 클라우드 전환이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시행됐고 올해 6월부터 이달까지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 민원·의료·제조 및 감염병 대응 등 7대 분야 AI 융합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고 국가 디지털경쟁력 향상도 지속 추진한다.

이밖에 사람 중심 AI 실현과 사회적 확산 선제대응을 위해 다음달 AI 윤리기준 마련과 AI 법·제도 정비 로드맵 수립을 추진한다. AI 윤리기준은 투명하고 가치중립적인 AI 개발과 활용을 위한 과제다. 법제 정비 로드맵은 AI의 산업·사회적 활용 확산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수립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진행된 네이버 데뷰 2019 컨퍼런스 현장에 참석해 네이버 기술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네이버 "글로벌 AI 연구벨트 조성…기술연구로 공공에 기여"
문 대통령도 이날 킨텍스 행사 현장에 직접 방문했다. 그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관련 기업이 고도화하고 있는 AI 기술 성과를 살폈다.

행사에 참석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한국을 글로벌 AI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네이버가 기울인 노력과 그간의 기술적 성과를 소개했다.

석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대항할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소개했다. 이는 작년 프랑스 그르노블 소재 AI 연구소 '네이버랩스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에서 기술 석학들과 함께 진행한 'AI for Robotics' 워크샵에서 시작된 국제 AI 학술 협력 활동이다. 석 대표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 벨트가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 중심의 미중 기술패권 구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네이버 글로벌 AI 연구벨트는 작년 문 대통령이 방문해 AI 국가 비전을 선포한 데뷰에서 제시된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AI 연구벨트 조성 활동의 연장으로 베트남 최고의 공과대학 두 곳과 MOU를 맺고 산학협력 및 인재육성을 전개 중이다. 경영통합을 앞둔 야후재팬과의 협력 역시 이 흐름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기술 연구, 스타트업 활성화 및 공공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석 대표는 "AI 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다양한 양질의 데이터"라며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기도 한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박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네이버의 첨단 기술 연구 사례를 통해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 네이버 제2사옥에 적용될 로봇서비스를 위해 로봇과 클라우드 간 초저지연 통신망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부가 검토 중인 '한국판 로컬 5G 개방'은 이 서비스 구현을 넘어 한국 로봇산업 발전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네이버는 ‘연결’이라는 DNA를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기술을 통해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며 "AI, 로봇, 고정밀 데이터 등의 연구 성과를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더 나아가 세계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국내 데이터·생태계 자신…공공IT 마중물 역할 당부
카카오 측에서는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이 현장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GAFA 등 미국 IT기업에 비견될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난 알고리즘, GPU 등 컴퓨팅 하드웨어, 데이터, AI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알고리즘은 논문 등을 통해 외부에 공개돼 있고 하드웨어는 돈을 내고 구입할 수 있지만 새로운 데이터가 유입되는 플랫폼과 AI를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생태계를 확보한 기업이 아니면 AI를 잘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가 매일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해 AI에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과 그렇게 고도화된 AI 엔진을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 생태계를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작년말 AI·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AI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개최하는 안면인식공급업체테스트(FRVT) 1대1 검증 대회 3위, 딥패션 챌린지 2위, 자연어처리 대회 '스파이더(SPIDER) 챌린지' 4위, 오토ML 분야 우승 등 글로벌 AI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정부 차원의 AI와 클라우드 분야 투자로 국내 IT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카카오 AI가 여러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이를 활용해 주는 운동장이 작다"며 "공공IT 시장에서 AI와 퍼블릭클라우드를 좀 더 활용해 '마중물'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통해 전 국민이 AI를 쉽게 익혀 널리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카카오는 국내 AI 스타트업, 중소기업들과 더불어 동반성장 하면서 AI 플랫폼 생태계를 키워 나가 10년 후 글로벌 AI 기업들을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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