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개성·신의주·나진·선봉 연락소 설치"…남북 연락채널 복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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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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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국회 토론회 개회사

  • 북한 주요지역 연락소·무역 대표부 설치 제안

  • "새로운 남북관계 변화, 통신 재개서부터 시작"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 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연락채널 복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북한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 지역 내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이 장관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국회 토론회’ 개회사에서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 관계를 평화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평화와 화해의 상징’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남북 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장면이었다고 했다.

지난 6월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9월 14일 첫 문을 열고, 남북 공동근무 체제 속 ‘남북 상시 대면협의’라는 남북 관계의 새로운 막을 올렸다.

이 장관은 “연락사무소가 가동되던 634일 동안 총 1157회의 남북 협의가 이곳을 통해 오고 갔다”면서 “남북 회담의 개최와 지원, 철도·도로의 공동 현지조사, 개성 만월대 발굴 등을 비롯해 남북 관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연락사무소 폭파 행위에 대해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 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장관은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로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것이 분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 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를 희망했다.

이 장관은 지난 7월 장관 후보자일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을 위해 서울과 평양에 대표부 설치 추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장관은 “남북 관계에 있어 더욱 지속가능하고 국민이 공감하며, 북측도 호응할 수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이 우리 앞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차기 미국 행정부 앞둔 현시기를 ‘남북의 시간’으로 채워 항구적 평화를 향해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새로운 남북 관계의 변화는 바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면서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 복구가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장관은 북측과 합의한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지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약속을 지켜 북도 반드시 약속과 협력의 장으로 나오는 길을 먼저 열어내겠다”면서 “이를 통해 남북 관계의 생명력과 합의의 정신을 전 세계에 증명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연평도 포격 10주기’의 날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희생 장병과 민간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아울러 “이런 일들이 70여 년 지속된 대결의 장벽이며, 우리가 마주한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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